모더나 생산 차질로 7월분 도입 8월로 순연
확진자 10명 중 6명이 변이 감염…이중 절반이 델타변이

연일 가마솥 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27일 오후 마포구 홍익문화공원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살수가 진행되는 가운데 검사 준비를 하고 있다.
연일 가마솥 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27일 오후 마포구 홍익문화공원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살수가 진행되는 가운데 검사 준비를 하고 있다.

모더나의 생산 차질로 인해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백신 수급에 공백이 생겼다. 정부는 화이자 백신으로 빈자리를 메꿀 수 있어 기존 예방접종계획에 큰 변화는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미 델타 변이는 국내 검출률 51%를 기록해 우세종으로 자리잡았다. 델타 변이가 주도하는 4차 대유행은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번지고 있다. 빠른 예방접종이 필요하지만, 백신 수급 문제가 또 불거지면서 11월 집단면역 맞추기도 빠듯한 실정이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27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나라도 이제 델타 변이가 우세형"이라며 "세계적으로 입증된 최선의 방식은 방역수칙 준수와 거리두기 확대이고, 백신을 통한 통제가 가장 효과적이고 궁극적"이라고 밝혔다.

◇확진자 58%서 변이 검출…절반 이상 '델타 변이'

방대본은 최근 1주일(7월18일~24일)간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2436명을 대상으로 변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분석했다. 그 결과, 검사자의 58%인 1412명이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1412명 중 감염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델타형(인도 변이)이 차지하는 비율은 51%(1242명)로 나타났다. 이 중 해외 유입을 제외해도 델타 변이 검출률은 48%(1080명)이다. 변이 감염자의 절반 이상이 델타형에 감염된 것이다.

사실상 델타형이 4차 유행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해외 유입 사례를 제외한 국내 델타 변이 검출률은 7월 2주차 33.9%에서 최근 1주간 48%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도권 검출률도 36.5%에서 48.2%로 증가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국내 돌파감염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돌파감염은 코로나19 예방접종을 2차까지 모두 완료하고 항체형성에 필요한 14일이 지난 이후 코로나19에 감염되는 경우를 말한다.

이달 22일 기준 국내 접종 완료자 554만3933명 중 돌파감염 추정 사례는 총 779명으로 10만명 당 14.1명 꼴이다. 백신 종류별로는 10만명 당 얀센 38.5명, 아스트라제네카(AZ) 16.9명, 화이자 5명, AZ-화이자 교차접종 0.7명 순이다.

접종 후에도 감염되는 인원이 지속 발생하는 것이다. 단,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돌파 감염과 예방접종 효과 영향을 추가 분석해야 한다"며 "접종대상, 유행에 따라 노출 상황이 달라 당장 예방효과가 낮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모더나 7월말 물량 공급 지체…8월분과 함께 들어오기로

감염 위험은 델타 변이 등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는데 백신 수급난은 여전하다. 최근 모더나는 해외 백신 위탁생산시설 내 제조공정 상 문제가 발생해 국내 7월말 예정된 공급을 8월 중 하기로 했다.

정은영 중수본 백신도입국장은 "이번 공급 일정 조정은 제조 공정상 문제로, 모더나에 이 문제를 설명할 수 있는 자료를 요청한 상태"라며 "빠른 시일 내에 안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모더나 백신 7월 예정분은 8월로 순연된다. 순연되는 7월 말 공급 예정분은 현재까지 제약사와의 비밀유지 협약에 따라 비공개다. 앞서 모더나 백신은 7월 중 104만회분만 먼저 도입된 바 있다.

기존 8월분은 예정대로 공급될 예정이다. 8월 예정분은 7월분 공급 문제가 발생한 공장이 아닌 다른 생산시설에서 제조하기 때문에 국내 공급 일정에 차질이 없다는 설명이다.

결국 8월에는 1000만회분 상당의 모더나 백신이 들어올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는 올해 8월에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모더나 3개 백신을 합쳐 약 3000회분의 백신을 국내에 도입하기로 밝힌 바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2000만 회분 중 1000만회분을 이미 공급했기 때문에 3분기 중 최대 1000만회분으로 추정 가능하다. 그럼 화이자 백신과 모더나 백신이 각각 1000만회분 내외로 공급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다만, 8월로 이월되는 모더나 백신 물량을 정확하게 알 수 없기 때문에 화이자나 모더나의 2차 접종 물량이 부족한 상황이 발생하는지 등은 확인할 수 없다. 정부는 추가 교차접종은 없으며, 3분기 접종계획도 문제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정 국장은 "화이자 3분기 물량은 국내 도입 이후 공개 가능하다"며 "8~9월 화이자 물량을 갖고 18~49세 접종을 할지 여부는 이번주 발표하는 8월 예방접종계획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바백스 백신의 경우에 허가에 따른 시간이 소요되는 문제가 있다"며 "노바백스 백신을 제외하더라도 3600만명에 대한 1차 접종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오동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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