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및 동맹국 안전 위해 '조율된 실용적 접근법' 모색"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운데)가 1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운데)가 1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대화·대결 모두를 준비하겠다'는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의 대외 메시지와 관련해 북한과의 외교를 추구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미국의소리(VOA) 방송 등에 따르면 미 정부 고위 당국자는 18일(현지시간) 김 총비서의 이번 대외 메시지에 대한 논평 요청에 "우리 정책은 북한과의 외교에 열려 있다"며 "이는 미국과 미국의 동맹국들, 그리고 현지 주둔 미군의 안전을 증진시키기 위한 실질적 진전을 위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 당국자는 "이런 외교를 모색하는 데는 '조율된 실용적 접근법'(a calibrated practical approach)이 요구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조율된 실용적 접근법'이란 역대 미 정부의 대북정책들에 대한 조 바이든 행정부가 재검토 결과를 함축한 표현이다. 이에 대해 바이든 정부는 버락 오바마 정부의 '전략적 인내'나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일괄타결' 방식 등과 달리 북한 비핵화를 실질적으로 담보하기 위한 점진적·단계적 전략을 펴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미 고위 당국자 역시 김 총비서의 이번 대외 메시지와 관련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란 우리 목표엔 변함이 없다"며 "우린 한국과 일본, 그 외 다른 나라들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 관영매체들에 따르면 김 총비서는 지난 17일 주재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대외정세에 대해 논의하며 "국가 존엄과 자주적 발전 이익을 수호하고 평화적 환경과 국가 안전을 믿음직하게 담보하자면 대화에도 대결에도 다 준비돼 있어야 한다"며 "특히 대결엔 더 빈틈없이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총비서는 또 "시시각각 변화되는 상황에 예민하고 기민하게 반응 대응하며 조선반도(한반도) 정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해나가는 데 주력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 총비서의 이 같은 발언은 올 1월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 공식석상에서 내놓은 대외(대미) 메시지로서 북한이 앞서 북미관계의 기조로 제시했던 '선대 선, 강대 강' 기조를 계속 이어가겠단 뜻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성 김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19~23일 우리나라를 찾아 우리 한반도 정세와 북한 비핵화 문제 등에 대해 우리 당국자들과 협의할 계획이다.

김 대표의 이번 방한에 맞춰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도 우리나라를 방문, 한미일 3국 간 관련 협의도 진행될 예정이다.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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