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회의 3일차에 대외 메시지…"미 행정부 대북 정책 동향 상세히 분석"
인민생활 안정향상·당 육아정책도 언급…"과업 집행 위한 결정서 채택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17일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3차 전원회의 3일 차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조선중앙TV 갈무리)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17일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3차 전원회의 3일 차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조선중앙TV 갈무리)

 

북한이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3차 전원회의에서 대미 관계에서 견지할 전략전술적 대응과 활동 방향을 정했다고 밝혔다. 김정은 당 총비서는 대화와 대결에 다 준비돼 있어야 한다면서 특히 대결을 빈틈없이 준비하라고 강조했다.

뉴스1에 따르면 김 총비서는 전날(17일) 진행된 3일 차 회의에서 의정 '현 국제정세에 대한 분석과 우리 당의 대응방향'을 토의하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대남 문제와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신문은 김 총비서가 "최근 시기 국제정치 무대에서 일어나고 있는 주되는 변화들과 우리 혁명의 대외적 환경에 대하여 개괄하고 평가를 내렸다"면서 "특히 새로 출범한 미 행정부의 우리 공화국에 대한 정책 동향을 상세히 분석하고 금후 대미 관계에서 견지할 적중한 전략전술적 대응과 활동 방향을 명시했다"라고 보도했다.

그는 "우리 국가의 존엄과 자주적인 발전 이익을 수호하고 평화적 환경과 국가의 안전을 믿음직하게 담보하자면 대화에도 대결에도 다 준비돼 있어야 한다"면서 "특히 대결에는 더욱 빈틈없이 준비돼 있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김 총비서가 회의에서 "중요한 국제 및 지역 문제들에 관한 당과 공화국 정부의 대외정책적 입장과 원칙들을 표명하며 우리 국가의 전략적 지위와 능동적 역할을 더욱 높이고 유리한 외부적 환경을 주동적으로 마련해나갈 데 대하여 언급했다"면서 "시시각각 변화되는 상황에 예민하고 기민하게 반응대응하며 조선반도(한반도) 정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해나가는 데 주력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라고 설명했다.

이는 김 총비서가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미 정책과 관련해 내놓은 첫 공식 입장으로 볼 수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올해 출범 이후 대북 정책에 대한 전면 재검토에 착수했다. 검토를 끝낸 뒤 지난달 초 북한에 결과를 설명하겠다며 접촉을 제안했지만 북한은 '잘 접수했다'라는 반응만 보인 채 대외적으로는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다.

전달 진행된 첫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해서도 평론가 개인 명의로 한미 미사일 지침 종료에 대해서만 유일하게 언급하는 자제된 대응을 보였다. 북한이 대외 문제에 침묵 기조를 유지함에 따라 이번 전원회의에서 내놓을 대남·대미 메시지에 관심이 주목돼 왔다.

신문은 다만 김 총비서의 대남 관련 언급은 공개하지 않았으며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이 논의됐는지 여부도 밝히지는 않았다. 

신문은 이번 전원회의 3일 차 회의에서는 인민생활을 안정 향상시키고 당의 육아정책을 개선 강화할 데 대한 문제도 의정으로 토의했다고 설명했다.

김 총비서는 인민들의 안정된 생활과 애로를 제때 풀어주는 것이 "당과 국가가 최중대사로 내세우는 활동원칙"이라면서 구체적 대책들을 언급했다고 한다. 인민생활 안정을 위한 특별명령서도 발령했다.

그는 조국의 미래인 어린이들을 튼튼하게 양육하는 것도 '최중대 정책'이자 최고의 숙원이라고 강조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북한은 지난 15일 3차 전원회의를 개막한 뒤 △주요 국가정책들의 상반년도 집행정형 총화와 대책에 관한 문제 △올해 농사에 힘을 총집중할 데 대한 문제 △비상방역 상황의 장기성에 철저히 대비할 데 대한 문제 세 의정에 대한 토의를 진행했다.

이튿날 회의에서는 김 총비서가 지적한 사항을 부문별로 연구토의하기 위한 분과별 연구 및 협의회가 열렸다.

신문은 3일 차 회의에서도 "2일 회의에 이어 계속된 분과별 연구 및 협의회들에서는 하반년도에 수행하여야 할 실속있고 동원적인 과업들과 실천적 방도들이 충분히 토의됐다"라고 전했다.

또 "전원회의는 종합된 건설적인 의견들을 심의하고 올해 시달된 주요 국가정책적 과업들을 철저히 집행하기 위한 추가적인 대책적 문제들을 반영한 결정서와 전당·전군·전민이 올해 농사에 힘을 집중하여 알곡생산계획을 무조건 완수할 데 대한 결정서를 일치가결로 채택했다"라고 알렸다.

신문은 "전원회의는 계속된다"면서 이날 4일 차 회의가 이어짐을 시사했다.

김태훈 기자 thk@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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