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불평등과 대결"…재벌기업 배당·임금 3년 동결 제안
'경제 대통령' 포부…"중소·중견기업 육성 항아리형 경제구조를"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17일 오후 서울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대통령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KR DB​​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17일 오후 서울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대통령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KR DB​​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17일 '강한 대한민국, 경제 대통령' 슬로건 아래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정 전 총리는 이날 서울 마포구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출마선언식을 열고 "모든 불평등과 대결하는 강한 대한민국의 경제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정 전 총리는 "재벌 대기업 대주주들에 대한 배당과 임원 및 근로자들의 급여를 3년간 동결하자"고 제안하면서 "금융공기업도 마찬가지다. 그 여력으로 불안한 여건에서 허덕이는 하청 중소기업들의 납품 단가인상과 근로자 급여 인상을 추진하면 어떻겠나"라고 말했다.

정 전 총리는 1950년 전북 진안 출생으로, 고려대 법대를 졸업한 뒤 쌍용그룹에서 17년간 근무한 기업인 출신이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의해 정치권에 영입된 뒤 15대 국회에서 내리 6선을 했다.  산업자원부 장관, 세 번의 당 대표,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문재인 정부 두 번째 총리 등 화려한 '스펙'을 자랑한다.

정 전 총리는 "지역격차가 해소되고, 활력이 살아 숨 쉬는 나라, 남북한이 갈등과 대립을 넘어 교류하고 협력하는 평화의 공동체를 만들 수 있다면 지금까지 살아 온 삶 전부와 앞으로 살아갈 모든 여생을 기꺼이 바치겠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구조적인 불평등의 축을 무너뜨리지 않고서는 일상의 회복은 없다고 단언한다. 경제·사회적 불평등, 일자리·계층 불평등, 모든 불평등의 축을 무너뜨려야 한다"며 "대한민국의 모든 불평등과 대결하는 강한 대한민국의 경제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 지어진 밥을 퍼주는 일도 중요하다. 지금 우리에게 더 필요한 건 새로운 밥을 지어내는 역동성"이라며 "미래경제를 지휘하고 먹거리를 만드는 밥 짓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혁신경제 시대△소득 4만불 시대 △돌봄이 강한 대한민국 등 세가지 원칙을 약속했다.

정 전 총리는 "'잘 살아보세'라는 구호로 선진국을 쫓아가는 경제모델은 이제 폐기해야 한다"며 "혁신의 DNA, 데이터, 네트워크, AI와 같은 첨단 디지털 산업을 비롯해 바이오와 그린 에너지, 항공우주 산업 등 새로운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또 "국민이 풍요한 소득 4만불 시대를 열겠다. 국민이 땀 흘린 대가는 국민에게 돌아가야 한다"며 이를 위해 사회적 대타협을 제안했다.

그는 "비정규직을 공정하게 대우하는 비정규직 우대 임금제를 도입하고 확대하자. 중소중견기업을 적극 육성하는 항아리형 경제구조를 만들어가자"며 "중산층과 서민들의 임금과 소득을 크게 올려 국민이 강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모든 방법을 총동원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방역 문제로 행사 현장 참석자 수는 99명으로 제한됐지만 현역의원 40여명의 참석으로 두터운 당내 기반을 과시했다.

여기에 이낙연 전 대표와 이광재 김두관 의원 등 당내 경쟁자들도 나란히 참석, '반(反)이재명 연대' 아니냐는 해석도 뒤따랐다.

박상룡 기자 psr21@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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