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에 임명된 유흥식 대주교.​
​11일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에 임명된 유흥식 대주교.​

한국 천주교 성직자 중 첫 교황청 장관이 된 유흥식(70) 라자로 주교에 대해 이탈리아 언론도 비중있게 소식을 전하며 큰 관심을 나타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11일 천주교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를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에 임명했다. 한국 천주교 230년 역사상 한국인 성직자가 교황청 장관에 임명된 것은 처음이다. 교황은 임명 발표와 함께 유 주교에게 ‘대주교’ 칭호를 부여했다. 교황청 성직자성은 성직자 양성과 사목 활동을 지원하는 부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일간 라 레푸블리카는 11일(현지시간) '바티칸에 입성하는 한국 성직자, 북한 방문을 꿈꾸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택'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유흥식 대주교의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 임명 사실을 상세히 보도했다.

신문은 우선 유 대주교의 발탁이 동양(아시아)지역 교회의 역할 확대를 모색하는 교황의 의중이 담긴 선택이라는 점을 짚었다.

그러면서 유 대주교가 교황청과 북한 그리고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전체 지역과의 관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 대주교가 교황 방북의 가교 역할을 할 가능성에도 주목했다. 신문은 유 대주교가 2018년 교황청 세계주교대의원회의(시노드) 당시 기자회견에서 "교황이 북한을 방문한다면 이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위대한 발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면서 북한이 개방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에 확신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유 대주교가 시노드에 초청된 중국 주교 2명을 각별히 챙기며 친분을 쌓았다고 소개하고 전 세계 사제·부제를 관리하는 성직자성 장관으로서 교황청과 중국 간 관계에 적극적인 역할을 할 가능성을 짚었다.

로마지역 유력지인 일간 일 메사제로는 관련 기사에서 교황의 유 대주교 발탁을 '놀라운 일'이라고 표현하면서 교황청의 핵심 자리에 이탈리아인이 점점 줄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어 교황이 2014년 8월 (유 대주교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동안 유 대주교를 더 잘 알게 됐으며, 이후 두 사람의 관계는 단절 없이 계속 이어졌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유 대주교가 그동안 교황청에 지속해서 남북 관계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으며, 이것이 가톨릭교회에 가져올 도전을 주지시키는 역할을 해왔다고 썼다.

오동윤 기자 ohdy@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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