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털' 조남관 연수원행…'윤석열 맨'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으로
검사장급 고검 차장 자리 채워 눈길…법무 차관은 공석 유지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왼쪽)과 조남관 대검 차장검사 ⒸKR DB​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왼쪽)과 조남관 대검 차장검사 ⒸKR DB​

김오수 검찰총장 취임 후 첫 검찰 인사에서 박범계 법무부장관과 추미애 전 법무장관 라인으로 분류되는 검사들이 승진 방렬에 오른 반면, '윤석열 사단' 검사들은 한직으로 좌천됐다. 

가장 관심을 모은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사법연수원 23기)은 끈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금지 사건 수사외압 의혹으로 피고인 신분임에도 서울고검장으로 승진했다. 이 지검장 후임으로는 박범계 법무부 장관의 참모였던 이정수 법무부 검찰국장이 이동한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최측근인 한동훈 검사장(27기)은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에서 사법연수원 부원장으로 전보됐다.

◇이성윤 포함 승진 인사만 16명…"유능한 인재 새로 발탁"

4일 법무부는 이같은 내용의 대검 검사급(고검장·지검장) 인사를 11일자로 단행한다고 밝혔다.

김오수 검찰총장 취임 후 첫 검찰 인사로, 이번 인사에서는 41명의 승진·전보가 이뤄졌다. 법무부 관계자는 "검찰의 분위기 쇄신과 안정적인 검찰개혁 완수를 도모하고자 검찰 고위간부로서의 리더십, 능력과 자질, 전문성을 기준으로 유능한 인재를 새로이 발탁하고 적재적소에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승진한 인사는 고검장급에선 사법연수원 23기 1명, 24기 1명, 25기 3명 및 26기 1명이, 검사장급에선 27기 1명, 28기 5명, 29기 4명 등 총 16명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기수별 우수 자원을 새로 발탁하고 전면 순환인사를 원칙으로 해 조직의 활력을 도모했다"며 "인권 및 민생과 직결된 형사공판부 검사들을 우대하고 출신 지역 학교 및 기수 등 인적 구성을 다양화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용구 전 법무부차관의 후임은 이번 인사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 지검장을 포함해 6개 고검장 자리는 모두 검사장급에서 승진한 인사들로 채워졌다. 수원고검장엔 김관정 서울동부지검장(26기), 대전고검장엔 여환섭 광주지검장(24기), 대구고검장엔 권순범 부산지검장(25기), 부산고검장엔 조재연 대구지검장(25기), 광주고검장엔 조종태 대검 기획조정부장(25기)이 발탁됐다.

대검찰청에선 예세민 성남지청장(28기)이 기획조정부장으로, 이근수 안양지청장(28기)이 공판송무부장으로, 최성필 서울중앙지검 2차장검사(28기)가 과학수사부장으로 승진·부임했다.

박범계 법무장관의 서울 남강고 후배인 이정수 국장은 검찰 인사·예산을 총괄하는 핵심 요직인 법무부 검찰국장을 거쳐 서울중앙지검장을 꿰찼다. 지난 2월 초 서울남부지검장에서 법무부 검찰국장으로 자리를 옮긴지 4개월만이다.

이 국장 후임으로는 추미애 전 장관 시절 법무부 대변인을 지낸 후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를 맡았던 구자현 차장검사(29기)가 승진·임명됐다. 

이번 인사에선 검사장급 인사를 늘리지 않겠다는 문재인 정부의 기조로 인해 공석을 유지했던 고검 차장검사 자리를 채워 눈길을 끌었다. 서울고검 차장검사에는 홍종희 인천지검 2차장검사(29기)가 승진 발탁됐다. 홍 차장검사의 남편은 이명신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이다.  

수원고검·대구고검·부산고검 차장검사 자리는 각각 박재억 청주지검 차장검사(29기)·박종근 고양지청장(28기)·김양수 서울동부지검 차장검사(29기)가 올랐으며, 심재철 서울남부지검장(27기)을 보좌한 측근 문성인 서울남부지검 1차장검사(28기)가 전주지검장으로 승진했다. 대표적인 친정권 검사로 분류되는 심재철 지검장은 유임됐다. 앞서 심 지검장은 법무부에 유임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미운털' 조남관, 일선 고검장들 법무연수원행(行)

서울동부지검장, 법무부 검찰국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후 대검 차장검사에 발탁됐던 조남관 차장검사(24기)는 법무연수원장으로 전보됐다. 사실상 좌천인사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 징계 국면에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에 반기를 들었던 전력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일선 고검장들도 법무연수원행을 피하지 못했다. 윤 전 총장과 동기인 구본선 광주고검장(23기), 강남일 대전고검장(23기)은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전보됐고, 윤대진 사법연수원 부원장(25기)은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으로 이동했다.

'윤석열 사단'의 핵심 인물인 한동훈 검사장은 사법연수원 부원장으로 이동하게 됐다. 김오수 검찰총장이 전날 박범계 법무부장관에게 복귀를 요청했음에도 불구, 일선 복귀가 불발됐다.

조 차장검사의 후임엔 박성진 부산고검 검사장(24기)이 임명됐다. 일선 고검장 중 법무연수원에 가지 않은 유일한 인물이다. 이밖에 검찰 '빅4' 중 하나로 꼽히는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은 '김학의 사건'에 연루됐던 문홍성 수원지검장(26기)이 부임하며, 김지용 춘천지검장(28기)은 대검 형사부장으로 이동한다.

친정권 인사로 분류됐던 이종근 대검 형사부장(28기)은 서울서부지검장으로, 신성식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은 수원지검장(27기)으로 자리를 옮긴다.

'월성 원전 1호기 의혹'을 지휘한 이두봉 대전지검장(25기)은 인천지검장으로 부임한다. 윤 전 총장의 측근으로 꼽혔던 박찬호 제주지검장(26기)은 광주지검장으로, 이원석 수원고검 차장검사(27기)는 제주지검장으로 각각 전보 조치됐다.

김성지 기자 ksjok@koreareport.co.kr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코리아리포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