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6·11 전당대회 '중진 대 신예' 대결…당원 70% 중진에 유리
나경원·주호영 당대표시'도로 한국당' 우려…윤석열 중도신당 합류 가능

주호영 국민의힘 전 원내대표(왼쪽)과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주호영 국민의힘 전 원내대표(왼쪽)과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나경원 전 의원이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도전장을 내면서 당권전은 '중진 대 신예'의 대결로 양분됐다.

나 전 의원은 19일 국민의힘 6·11 전당대회에 출마할 뜻을 밝혔다. 이로써 19일 현재까지 조해진·홍문표·윤영석·주호영·조경태·김웅·김은혜 의원, 신상진 전 의원, 이준석 전 최고위원 등 9명이 출마를 공식화했고, 나 전 의원이 가세하면서 총 10명이 된다.

초반 판세로 보면 정치경륜이 돋보이는 중진들은 당내 지지에서, 개혁을 앞세운 신예들은 일반 여론조사에서 자신하는 분위기다.

각종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중진그룹으로 분류되는 주호영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 신예그룹인 김웅 의원과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엎치락뒤치락 순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가장 최근 조사에선 나 전 의원과 이 전 최고위원이 각각 1위를 차지했다.

다만, 당대표 경선의 본선은 당원 70%, 일반시민 여론조사 30% 방식으로 실시된다. 컷오프(당원 50%, 여론조사 50%)와 달리 본선에선 당심 비중이 큰 셈이다.

나 전 의원이 출마 선언에 앞서 이날 대구 동화사를 찾은 것도 열성 당원층이 두터운 'TK 텃밭' 표심부터 살피려는 차원으로 읽힌다.

당 안팎에서는 본선에서 당원 70%가 순위를 결정하는 만큼 나 전 의원과 주 의원이 1·2위를 다툴 것으로 전망한다. 이들 중 누가 당대표가 되든 '도로 한국당'이라는 이미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다시말해 보수정당, 영남당이라는 틀에서 벗어나기 어려워 대선을 앞두고 정계개편이나 당세 확장성 측면에서 불리할 수 있다.

더욱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중도회복'을 주장하며 국민의힘과의 합당에 거리를 두고 있고, 무엇보다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할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윤 전 총장 측에서는 중도세력이 중심이 된 신당 창당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럴 경우 경쟁력 있는 대권주자가 부재한데다 4·7 재보궐선거에서 오세훈 후보가 승리한 것이나 윤 전 총장 지지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은 중도층의 지지에 따른 결과로 국민의힘을 흔들 수 있다. 초재선 의원들과 충청권 인사들이 대거 '윤석열당'으로 이동할 경우 국민의힘은 와해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국민의힘이 보수 또는 영남 중진들이 중심이 된 당이 될 경우 대선 국면으로 접어들수록 분열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한 정치평론가는 "6·11 전당대회에서 누가 당 대표가 되느냐에 따라 국민의힘이 확장성의 출발점이 되거나 와해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thk@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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