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이광재 이어 6일 김두관, 7일 박용진과 조찬…이낙연·이재명과도 추진
"경선 과정 중 분열 차단" 의지…'이낙연·이재명과 경쟁 대비' 관측도

정세균 전 국무총리 Ⓒ국무총리실
정세균 전 국무총리 Ⓒ국무총리실

본격적인 대선행보에 나선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여권 대선주자들과 잇따라 회동한다. 5일부터 이광재·김두관·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연달아 조찬을 갖고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이재명 경기도 지사도 만날 예정이다.

정 전 총리는 이재명 겅기도지사,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함께 여권의 대선주자 '빅3'로 꼽힌다. 김두관·박용진 의원은 이미 대선 출마 의사를 밝혔고, 이광재 의원도 출마 선언 시점을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총리는 5일 오전 이광재 의원과 조찬을 했고, 6일과 7일에는 각각 김두관, 박용진 의원과 조찬을 하면서 여권의 주자들과 접촉을 늘릴 계획이다.

정 전 총리의 이러한 행보는 현재 민주당이 국민의 신뢰를 얻어야 하는 상황에 여권의 대선 주자들이 분열하지 말고 함께 뭉쳐 정권 재창출을 이뤄내자는 뜻으로 풀이된다.

정 전 총리의 '릴레이 조찬'은 최근 민주당이 송영길 대표와 윤호중 원대대표 등 새 지도부를 구성함에 따라 본격적인 대선 체제로 돌입하게 되는 만큼, 여권 대선 주자들 간 결속을 다지기 위한 것이다. 정 전 총리는 정권 재창출을 위해 차기 대선을 앞두고 주자들 간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과거 정당들은 차기 대선후보를 선출하는 과정에서 탈당이나 분당 사태를 경험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2년 새천년민주당의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서면서 호남을 중심으로 한 당내 구 주류와 치열하게 다퉜다. 결국 2003년 노 대통령이 취임한 뒤 경선에서 노무현 후보를 지지한 세력들이 '열린우리당'을 창당하며 갈라져 나왔다.

지난 2015년에도 대규모 분당사태가 일어났다. 새정치민주연합 전당대회에서 차기 대권후보로 유력한 문재인 의원이 당 대표로 선출되자, 친노가 아닌 계파들이 불만을 터뜨렸다. 안철수 의원은 국민의당, 천정배 의원이 국민회의를 창당했고, 새정치민주연합은 더불어민주당으로 이름을 바꿨다.

정 전 총리는 이번만큼은 당이 사분오열하지 않고 당 중심의 대선을 치러 정권을 재창출해야 한다는 뜻이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도 이와 같은 생각이다. 송 대표는 지난 2일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뒤 수락연설에서 "열정과 헌신, 지혜를 가진 모든 분을 하나로 모아 원팀을 만들겠다"면서 "우리 함께 4기 민주정부를 여는 311일의 대장정에서 승리하자.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해 가겠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정 전 총리가 본경선까지 내다보고 움직이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재명 지사, 이낙연 전 대표와의 경쟁 체제가 본경선까지 이어진다면 나머지 후보들의 지지를 획득해 연합전선을 형성하는 것이 필요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 전 총리는 추후 이 지사, 이 전 대표와도 만남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정 전 총리 측 관계자는 "경선이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원팀'을 만들어 보자는 것"이라며 "당의 분위기가 좋지 않을수록 후보들끼리 정책을 공유하거나 조율하는 등 마음을 맞추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상룡 기자 psr21@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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