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북전략 윤곽 나타날 듯…대북 메시지 주목
김정숙 여사 동행 여부 등 수행단 규모도 관심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첫 대면 정상회담 날짜가 내달 21일(현지시간)로 확정되면서 방미 수행단 규모와 정상 간 만남 일정, 의제 등에 관심이 쏠린다.

이번 한미정상회담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두 번째 정상회담으로 유일한 '선례'는 4월 1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개최된 미일정상회담 뿐이다.

청와대는 "방미와 관련된 상세한 일정은 구체 사항이 정해지는 대로 알려드리겠다"라고 밝혔다. 21일 정상회담을 전후한 세부 일정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이다. 다만 미일정상회담 진행 방식을 고려할 때 이번 한미정상회담의 대략적인 윤곽을 엿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 부부 백신 2차 접종 완료…수행단 규모 '최소화'할 듯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한미정상회담 일정이 확정되면서 30일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2차 접종을 받았다. 문 대통령 부부는 지난 3월23일 1차 접종을 받았고, AZ 백신의 접종 간격이 12주임을 고려하면 2차 접종은 5월 중순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한미정상회담 일정이 내달 21일로 확정됐고, 출국 전 항체 형성기간(2차 접종 후 14일 경과)을 고려해 예정일보다 앞당겨 접종했다. AZ 백신은 4~12주 접종 간격으로 허가돼 사용되고 있다.

이에 따라 김 여사도 이번 방미길에 동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김 여사와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의 만남도 주목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김 여사의 미국 동행 여부에 대해 "여사님 일정 등을 포함한 전후반 일정은 현재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의 방미 일정에 부인 마리코 여사는 동행하지 않았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스가 총리 방미 수행단은 통상의 약 3분의2 수준인 80명 정도로, 모두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다. 장관도 동행하지 않고 최소 규모로 꾸렸다.

문 대통령 방미 수행단 규모도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 순방 일정에 정상회담 일정과 관련이 있는 부처 장관과 경제인 등 대규모 수행단이 꾸려졌던 이전의 사례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이 경우 경제 관련 대통령 일정 역시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어 청와대는 백악관과 계속 협의하고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해서 수행단의 규모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라고 밝혔다.

◇핵심 의제는 '한반도 문제'…'백신 수급' 논의 부담은 낮아져

이번 한미정상회담의 가장 중요한 의제로 한반도 문제가 꼽힌다. 이번 회담은 검토 마지막 단계에 이른 바이든표 '대북정책'이 발표될 시점에 개최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지난 27일 국무회의에서 "이제 오랜 숙고의 시간을 끝내고 다시 대화를 시작해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라며 "5월 하순으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이 한미동맹을 더욱 굳건하게 다지는 한편, 대북정책을 긴밀히 조율하고 발전적으로 나아갈 방향을 정립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 견제를 위해 공을 들이고 있는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협의체 가입 문제가 논의 테이블에 오를지도 주목된다.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서도 어느 수준까지 논의가 이뤄질지도 관심이다. 정부가 지난 24일 화이자 백신 2000만명분 최종 계약을 완료하고, 문 대통령이 27일 노바백스사의 최고경영자(CEO)를 청와대에서 만나 신속한 도입 허가를 약속하면서 백신 수급 논란은 잦아들었다.

이에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우리나라 백신 수급에 대한 부담은 다소 낮아지면서 한반도 비핵화 및 다른 의제를 더욱 심도있게 논의할 수 있는 배경은 만들어졌다.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브리핑에서 "이번 회담에서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정착의 진전을 위한 한미 간의 긴밀한 공조 방안을 비롯해서 경제·통상 등 실질 협력과 기후변화, 코로나19 등 글로벌 도전과제에 대한 대응 협력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태훈 기자 thk@koreareport.co.kr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코리아리포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