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1Q 영업이익 3980억 매출 4조5203억원 달성
두산重 '턴어라운드' 성공, 계열사 최대 실적…자구안 '숨통'

두산CI Ⓒ두산
두산CI Ⓒ두산

두산 계열사들이 역대급 실적을 올리면서 ㈜두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00% 넘게 증가했다. 

㈜두산은 연결기준 1분기 영업이익 3980억원, 전년 동기 대비 403.6% 올랐다고 27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4조52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4023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흑자로 전환했다.

◇ 두산중공업 '주역', 계열사도 역대급 실적

두산중공업은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4조47억원, 영업이익 3721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4%, 558.6% 성장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 3714억원 적자에서 2481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두산중공업 자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 두산밥캣이 역대급 실적을 달성한 데다 두산중공업 자체 실적도 크게 개선됐다는 게 두산 측 설명이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구조조정 효과 등으로 자체 사업(해외 자회사 포함) 기준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대비 1937억원 증가한 585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 했고, 당기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4594억원 늘어난 970억원을 기록하며 11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수주에서 전년 동기대비 84.1% 늘어난 1조 3218억원의 일감을 확보하면서 수주잔고가 4.4% 증가해 2.4년치 일감을 확보했다. 두산중공업의 올해 수주 목표는 전년보다 50% 이상 증가한 8조6500억원이다.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은 세계적인 인프라 투자 확대 기조에 힘입어 기록적인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전 세계 시장에서의 고른 성장을 바탕으로 역대 분기 최대인 2조4869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전년대비 24%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63% 증가한 2954억원을 기록했다.

두산밥캣은 매출 1조2248억원(10억9900만달러), 영업이익 1713억원(1억5400만달러)를 달성하면서 2012년부터 10년 내 최대의 실적을 올렸다.

매출액은 전년 1분기 대비 23.3% 성장했으며, 영업이익은 111% 늘면서 14%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원화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2248억원, 1713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5.1%, 97.3% 증가한 규모다. 건설장비 수요는 올해 남은 분기에도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은 자체사업에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전년 동기대비 증가했다. 자체사업 기준(해외자회사 포함) 매출은 5410억원, 영업이익은 438억원, 영업이익률은 8.1%를 기록했다. ㈜두산은 2분기에도 전자BG의 실적 호조 지속과 산업차량BG의 전방시장 회복 등으로 전년 대비 실적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두산퓨얼셀은 1분기 매출액 720억원, 영업이익 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수주가 매출로 인식되면서 전년 동기대비 매출이 25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다만 두산퓨얼셀의 실적은 ㈜두산 연결재무제표에 반영되지 않는다.

㈜두산 관계자는 "두산중공업은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했고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은 각각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10년 내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등 계열사가 고르게 선전했다"고 말했다.

◇ 두산그룹 자구안 이행에도 ‘숨통’

이번 두산중공업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된 데 따라 지난해 어려움에 빠졌던 그룹 상황에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채권단은 조만간 두산그룹과 자구안을 리뷰한 후 자구안을 재조정할 전망이다.

앞서 두산그룹은 지난해 두산중공업에서 촉발된 유동성 위기로 자산 매각 등 3조2000억원 규모의 자구안을 마련·이행했으며 2조원 안팎을 채권단에 상환한 것으로 보인다. 두산중공업도 구조조정과 클럽모우 매각으로 부채를 감축하는 동시에 두산퓨얼셀 지분을 수증 받고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등 자본을 확충했다. 연내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매각까지 마치면 부채가 추가로 줄어들 전망이다. 연결 기준 부채비율이 1분기 말 265.3%로 지난해 말보다 5.5%포인트 높아지긴 했지만 순차입금은 지난해 말 7조4075억원에서 1분기 말 7조530억원으로 줄었다.

자구안으로 위기를 넘긴 두산중공업은 해상풍력과 가스터빈, 수소, 차세대 원전 등 친환경 에너지를 신성장동력으로 점찍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했다. 2025년까지 4대 성장사업의 수주 비중을 전체 60% 이상으로 확대해 청정 에너지를 중심으로 성장세를 가속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임인영 기자 liym2@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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