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단둥에서 북한으로 이어지는 압록강 철교
중국 단둥에서 북한으로 이어지는 압록강 철교

북한과 중국 간 교역 재개가 활발해지고 있다. 주로 중국에서 북한으로 향하는 물품이 대거 늘어난 것이다. 

그동인 북중 교역은 북한의 핵미사일 시험에 따른 유엔의 대북제재와 코로나19 사태로 국경이 장기간 봉쇄되면서 급감했다.

2019년 기준으로 대북 경제 제재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안은 총 10회에 걸쳐 채택됐다. 유엔 안보리 결의안 중 가장 강력하다는 2270호 이전에는 재래식 무기 및 대량 살상 무기 관련 스마트 제재 였으나, 2270호부터 북한의 일반 경제를 겨냥한 포괄적 제재로 변화했다. 

코로나19 사태는 북중교역을 마비시킬 정도로 영향을 미쳤다. 북한의 의료체계 미비와 주민의 영양상태 등을 감안할 때 코로나19는 치명타로 작용할 수 있어 북한은 국경봉쇄 등 최고 수준의 방역조치를 취했다. 이에따라 수개월간 북중 간 공식 교역은 제로상태에 가까왔다. 

그러나 가뜩이나 어려운 북한 경제난, 특히 식량난이 한계상황에 이르면서 북중교역이 공식·비공식적으로 진행돼왔다. 베이징의 정총한 대북소식통은 "북의 상황이 심각하다보니 유엔제재에도 불구하고 올초부터 중국에서 북으로 들어가는 식량과 필수품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북중교역 재개…무역액 급증 

지난 20일 중국 외교부 정례 브리핑에서는 최근 북중 국경의 재개방과 북중 교역량의 증가에 대한 질문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 왕원빈(汪文斌) 대변인은 “양국은 정상적인 무역 왕래의 필요성이 존재한다”라고 밝혔다. 또 “중국은   북한의 방역 조치를 존중하며 북한의 안전이 확보된 상황에서 각 방면의 교류를 강화하겠다”라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작년 말부터 양국 무역 왕래 재개에 대한 소식이 국내외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지난 2월에는 중국의 대북 지원물자가 북중 국경지역인 단둥으로 운반됐고, 4월에는 북한 선박이 중국 다롄항과 옌타이항에 입항한 것이 목격되었다는 기사가 보도되는 등 코로나19로 1년간 중단되었던 북중 무역이 재개될 조짐이 나타났다.

단둥 현지인들도 왕원빈 대변인의 발표 이전부터 북중 간 교역이 크게 늘었다고 말한다. 는 게 현지인들의 전언이다. 단둥에서 무역을 하는 조선족 기업인은 "지난 3월 초부터 중국 물품이 대거 북으로 들어가고 있다"며 "그동안 북은 코로나 때문에 국경을 봉쇄했는데 경제 사정이 너무 안좋다보니 중국에 요청해 반입 물품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2020년 북중 교역액은 약 5.9억 달러로 작년 대비 80% 이상 급감했다. 북한 당국이 지난해 초 자국 코로나 확산을 염려하여 국경을 봉쇄한 까닭이다. 그러나 지난 4월 19일 해관총서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3월 북한의 대중수입액이 1-2월 대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월 약 3000달러에 불과하던 북한의 대중수입액이 3월 1298만 달러로 급증한 것이다. 이는 작년 9월 대북 수출액 1888만 달러를 기록한 이후 최대치이다.

북한의 대중 수입이 급증한 것에 대해 단둥의 소식통은 “그동안 코로나로 인해 막혔던 물자 등이 한꺼번에 북한으로 유입되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국 농업부(USDA)는 2020년 북한의 작황이 감소했으며 이에 따라 화학비료를 중국에서부터 대규모로 수입했을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실제 지난 3월 단둥시에 지원물자 외에 농업용 비닐 등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북한이 봄철 파종 시기를 맞아 농업 물자를 반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3월부터 북한의 대중수입액이 연속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과 올해 초부터 중국의 대북 사업가들이 북측으로부터   신의주 세관의 재개방 움직임이 있다고 주장하는 점 등을 종합하면 코로나 대규모 재확산 등의 특이사항이 없다면 북중 교역량은 앞으로도 차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대호 선임기자 mdh50@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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