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통 "케리, 방한 전 중국 들러 대북정책 논의"…실제 방한 목적은 대북정책 논의?

존 케리 미국 기후특사 ⒸEPA
존 케리 미국 기후특사 ⒸEPA

존 케리 미국 기후특사가 17일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다. 이번 방문은 미국이 주재하는 기후정상회의(22~23일) 의제 조율 성격이 강하지만 '또 다른 이유'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케리 대사는 이날 오후 오산 공군기지를 통해 입국한 뒤 오후 6시 30분경 외교부 장관 공관에서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만나 만찬자리를 갖는다. 지난달 케리 대사는 정 장관과 두 차례 통화를 한 만큼 기후변화 문제에 대한 한국과의 논의에 관심을 가져왔다.

만찬 자리에서 기후정상회의 관련 현안과 다음달 한국에서 열리는 '2021 P4G 서울정상회의' 관련 사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문제 논의 가능성이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13일 일본 정부가 각의(국무회의)에서 후쿠시마 원전수 해양방출을 결정한 가운데, 한국 정부의 반대 입장과는 달리 미국 국무부는 환영의 입장을 낸 바 있다.

케리 대사는 정 장관을 만나기 전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인 반기문 전 유엔총장과도 만나 기후변화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확정되진 않았지만 청와대를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을 접견하는 일정도 소화할 가능성이 높다.

케리 대사가 방한한 '또 다른 이유'와 관련해 그가 지난 15~16일 셰전화 중국을 방문한 것이 주목된다. 당시 언론 보도는 케리 대사가  셰전화 중국 기후특사를 비롯한 중국 당국자들과 만나 기후변화문제에 대한 미중 간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에 초점이 맞춰졌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의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케리 대사는 미국의 대북정책과 관련해 중국 측과 진진한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버이든 행정부가 대북 강경책에서 대화를 우선하는 방향으로 전환하는 과정에 중국의 역할을 논의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대선 과정이나 정부 출범 후 이전 트럼프 정부와 달리 대북 강경책을 펼려고 했으나 유엔 등 국조직의 요구에따라 방향선회를 한 것으로 안다"며 "미중 패권경쟁에도 불구하고 북한에 영향력 있는 중국과 대화를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케리 특사가 방한한 이유에는 기후정상회라는 현안이 있지만, 어쩌면 미국의 대북정책을 한국 측과 논의하기 위한 측면이 더 강하다고 할 수 있다. 

백민일 기자 bmi21@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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