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너머, 어딘가의 사이' 17일 개막… 정치적 논란도

문준용 'Augmented Shadow - Outside', 2020, Interactive installation, Variable size.(금산갤러리 제공)
문준용 'Augmented Shadow - Outside', 2020, Interactive installation, Variable size.(금산갤러리 제공)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인 문준용 미디어아트 작가가 8년 만에 개인전을 열었다. 

금산갤러리는 지난 17일부터 서울 중구 소재 전시장에서 문준용 개인전 '시선 너머, 어딘가의 사이'를 개최, 오는 23일까지 지속한다고 18일 밝혔다.

황 대표는 문 대통령과 부산 남항초등학교 동창으로 알려져 있다. ‘시선 너머, 어딘가의 사이’라는 제목의 이번 전시는 미디어 아티스트로 활동해온 문준용씨가 2012년 이후 8년 만에 준비한 개인전으로, 중첩된 공간을 바라보는 여러 시선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신작 ‘인사이드(Inside)’와 ‘아웃사이드(Outside)’를 비롯한 미디어아트 5점을 선보인다. 전시 소식이 알려진 뒤 금산갤러리는 홈페이지에 방문자가 몰려 한때 다운되기도 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다양한 기술을 이용한 미디어 작업을 통해 특수한 시각 언어를 탐구해 온 문 작가의 실험정신을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이 소개된다.

전시장에는 신작 'Inside'와 'Outside'를 비롯해 5점의 미디어 작품이 설치된다. 두 신작의 경우 중첩된 공간을 바라보는 여러 시선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Inside'는 관람객이 문과 창문을 통해 공간 안팎을 드나들며 관람하는 작품이고 'Outside'는 'Inside'와 함께 제작된 미니어처 버전으로 'Inside'와 대비돼 공간을 밖에서 내려다보는 시선을 'Outside'에서 다루며 세계를 확장한다.

이 작품들은 그림자가 빛의 각도에 따라 왜곡된 실루엣(음영)을 보여주며 그로부터 종종 판타지가 생겨난다는 사실에 기반하고 있다.

관람객들은 예기치 못한 그림자의 형태로 인한 지적 유희를 느낄 수 있고,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드는 특별한 경험을 받게 된다.

작품들은 문 작가가 고안한 'Augmented Shadow'를 바탕으로 한다. 이는 그림자를 이용해 증강현실(AR)을 구현해내는 장치 및 경험을 의미하는 것이다.

작품은 실재 그림자와 가상 그림자를 매핑해 연출하는 방식으로 현실감을 증강시킨다. 센서로 조명의 위치와 각도를 탐지하고, 이로부터 실제 그림자의 위치와 각도를 감지한 뒤 컴퓨터 그래픽으로 생성된 가상 그림자 영상을 실재 그림자 위에 투사한다. 이를 통해 관람객은 조명의 각도를 움직이며 그림자를 관찰하고, 그 안에 담긴 가상 현실을 파악하게 된다.

금산갤러리 측은 "이번 개인전에서 상상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들며, 가상과 실재, 물질과 비물질, 판타지가 혼합된 특수한 내러티브 환경을 구축해내는 그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고 밝혔다. 

컴퓨터 프로그래머이기도 한 문준용 미디어 아트 작가는 건국대에서 시각멀티미디어디자인을 전공하고 미국 뉴욕 파슨스 디자인스쿨에서 공부했다. 그는 2010년부터 국내외 여러 단체전에 참여했고, 개인전은 2012년에 한국과 미국에서 한 번씩 연 게 마지막이다. 문 작가는 현재 대학 시간강사, 테크니컬 아트 프리랜서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한편 이번 전시를 두고 일부 보수 성향 커뮤니티에서 "전시회가 끝나야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 격상될 것"이라는 식의 음모론이 제기했다.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측은 18일 “3단계가 23일 이후에 될 거라는 말들이 있다”면서 “문준용씨가 23일까지 개인전을 여는데 그 전에 3단계 되면 전시회가 엉망이 되지 않나”라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황 대표는 "대꾸할 가치도 없는 말 아닌가"라며 "이 전시는 정치와는 전혀 상관없다. 직접 와서 전시를 보고 작가 역량을 도마 위에 올려달라"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psy@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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