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선 우상호, 차기 총선 불출마 '배수진'…박영선과 리턴매치 가능성
"코로나19, 안전성 확보 백신 나오면 서울시민 전원에 무료 공급"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서대문갑·4선)이 13일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여권에서 가장 먼저 서울시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우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갖고 "어떠한 경우에도 다음 국회의원 선거에 불출마하고 이번 선거에 모든 것을 걸겠다"며 "서울시장 출마는 저의 마지막 정치적 도전"이라고 밝혔다.

우 의원은 2018년 6ㆍ13 지방선거 당시 서울시장 선거에 도전한 바 있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우상호 의원 3파전이었다. 당시 현역의원 25% 감점과 박 장관의 여성 가산점의 경선룰에 따른 투표 결과 박 전 시장이 66.3%의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하며 민주당 후보로 확정됐고, 박 장관(19.59%)과 우 의원(14.1%)은 각각 2ㆍ3위를 기록했다. 만약 박 장관이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다면 3년만의 리턴매치가 되는 셈이다

우 의원은 출마선언에서  "다음 자리를 위한 디딤돌로 삼지 않겠다"면서 "아무런 사심 없이 오직 서울, 오직 시민이라는 절박한 심정으로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우 의원은 다가올 보궐선거를 "문재인 대통령이 성공한 대통령으로 평가받느냐, 야당의 흠집내기 발목잡기로 혼란스러운 국정 후반기를 보내야 하느냐를 결정하는 선거"라고 평가하며, "민주개혁의 가치를 지키고 촛불개혁의 과제를 완수하느냐, 아니면 기득권 수구세력에게 역사의 주도권을 내주느냐의 기로에 서 있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서울은 사상 초유의 상황에 놓여 있다. 전임 시장의 갑작스러운 유고로 시정이 공백상태"라며 "서울에서 20년, 4선 국회의원으로 서울의 대부분 현안을 잘 알고 있다. 준비된 서울시장 우상호가 서울의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우 의원이 내건 슬로건은 '서울, 다시 시작'과 '준비된 서울시장'이다. 그러면서 서울시장으로서 해결할 최우선 과제로는 '코로나 19 위기극복'을 꼽았다. 

우 의원은 "한때는 너무 당연하게만 여겼던 편안한 일상으로의 회복을 통해 시민의 불안과 공포를 해소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며 "마스크 없이 산책하고, 함께 식사하며 대화하고, 두려움 없이 여행할 수 있는 서울을 다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서울 시민 전원에게 안전성이 확보된 백신을 무료로 공급하겠다며, 공공의료체계도 혁신적으로 강화하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도시의 단절을 가져왔던 지하철 1호선 등 지상구간의 지하화를 통한 강남북 균형발전, 서울 16만호 공공주택 공급을 통한 주거안정 등의 정책을 제시했다.

우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나타낸 것과 관련 "지금의 흐름만 봐서는 민주당이 매우 불리해지고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서울시장 경선 국면으로 넘어가면 민주세력이 다시 결집할 것이고, 저의 진정성를 아는 분들의 지지가 있을 것이기에 새로운 활로가 열릴 것으로 본다"고 했다.

우 의원의 강점은 의정 경륜과 원만한 인간관계, 전략적 사고와 소통 능력 등이 꼽힌다. 우 의원은 2016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로서 당시 121석의 민주당 의석으로 새누리당 의원들을 설득해 234표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표결을 이끈바 있고, 민주당 대변인을 8번 역임해 소통능력과 경륜이 풍부한 '민주당의 전략통'으로 꼽힌다.

또 86세대(80년대 학번·60년대 생)의 좌장 격으로 이들을 비롯해 친문 진영의 인사들과도 막역하게 지내는 등 인간관계가 원만하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여권 후보 중 박 장관이 압도적으로 지지율  1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친문(친문재인) 그룹 내에서 야권 후보 1위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대항마로 박 장관이어야 한다는 기류가 있다.

하지만 우 의원이 86그룹 대표 선수이고 노무현 전 대통령 때부터 친노(친노무현)·친문 인사들과고 가깝게 지내 박 장관에게 일방적인 지지를 보내기가 쉽지 않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박상룡 기자 psr21@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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