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주도 대한항공·아시아나 결합 추진…세계 10위권 초대형 항공사
산은, 한진칼 유상증자 참여…한진칼, 아시아나 지분 인수 방안 거론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추진한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성사되면 세계 10위권의 초대형 국적항공사가 탄생한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산업은행이 한진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에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로 인수자금을 지원하고 한진칼은 금호산업이 가진 아시아나항공 지분 30.77%를 사들이는 방식이 유력할 것으로 거론된다. 산은은 대우조선해양을 현대중공업에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넘겼던 전례가 있기에 충분히 가능하다는 반응이 시장에서 나온다.

◇'현대重에 대우조선 넘겼던' 산은, 대한항공에 아시아나 매각 추진

12일 산업은행 등 금융권에 따르면 한진그룹은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인 산업은행과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FSC(대형항공사)를 합치는 시나리오는 최근 HDC현대산업개발(현산)과의 협상이 어그러지면서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을 놓고 고심했던 산업은행이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여러 가지 안 중에 하나로 검토하고 있다"며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채권단 관계자는 "다른 국가와 비교해 볼 때 우리나라 항공산업이 비대해 구조조정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고 FSC 역시 1개로 재편하는 게 합리적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시장에서 계속 제기되던 안인데 충분히 추진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지분구조를 보면 금호산업이 30.77%로 최대주주다. 이어 금호석유화학은 11.02%를 보유하고 있으며 소액주주 지분율은 58.21%다.

◇산은이 아시아나 매각 주도권…한진칼 유증후 한진칼이 지분 인수 거론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산은이 아시아나항공 매각의 주도권을 쥐고 있기에 설득력이 있다. 산은은 지난해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추진하면서 금호고속에 자금을 지원했는데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무산될 경우에는 지분을 채권단이 임의의 조건으로 매도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현산과의 매각 협상 불발로 고민에 빠졌던 산은은 한진그룹만큼 항공업 노하우를 보유한 곳이 없다고 판단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의 자금수혈만으로는 아시아나항공 정상화가 힘들다는 판단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방안은 조만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이 이르면 다음 주쯤 인수의향서를 제출하고 정부 역시 산업경쟁력강화장관회의에서 인수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완료되면 세계 10위권의 대형 항공사가 탄생하게 된다. 지난해 기준 대항항공의 매출액은 12조6834억원, 아시아나항공은 6조9658억원이다.

◇현산 계약금 반환소송·3자연합 반발 등 난관도 많아

그러나 넘어야할 산도 만만치 않다. 대한항공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재무구조가 취약해지면서 채권단의 지원을 받고 있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경우 재무 부담이 상당할 수밖에 없다. 코로나19 여파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도 알 수가 없다.

그렇지만 산은이 직접 나서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자금 마련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동시에 나온다.

또한 HDC현대산업개발이 계약금 반환 소송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점과 한진그룹과 경영권 타툼을 벌이고 있는 KCGI, 반도건설 등 3자연합 컨소시엄의 반발도 걸림돌로 꼽힌다. 두 항공사가 합치면 구조조정 이슈도 등장할 수 밖에 없어 노조의 반발도 예상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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