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CJ그룹 계열사, 총 6000억원 규모 상호 지분 투자 진행
콘텐츠·물류사업 확장 위해 맞손…"글로벌 경쟁력 갖출 것"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호텔에서 한성숙 네이버 대표(좌)와 최은석 CJ주식회사 경영전략 총괄(우)이 'CJ-Naver 사업제휴 합의서'를 체결했다. (사진=CJ그룹)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호텔에서 한성숙 네이버 대표(좌)와 최은석 CJ주식회사 경영전략 총괄(우)이 'CJ-Naver 사업제휴 합의서'를 체결했다. (사진=CJ그룹)

CJ그룹과 네이버가 디지털 시대 글로벌 성장을 위한 새로운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미래 경쟁력 강화, 문화·물류, 플랫폼·e커머스 선도를 위한 협력이다. 

26일 네이버는 CJ그룹 계열사인 CJ ENM, 스튜디오 드래곤과 각각 1500억원, CJ대한통운과 3000억원의 상호 지분을 교환한다고 공시했다. 

네이버는 보유 자사주를 해당 규모만큼 CJ쪽에 매각하고, CJ ENM과 CJ대한통운은 자사주 매각, 스튜디오드래곤은 3자배정 유상증자(신주발행) 방식을 취한다. 

네이버는 CJ 그룹과의 상호 지분 투자로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하고 새로운 실험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네이버는 CJ ENM, 스튜디오드래곤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콘텐츠 발굴에 나선다. 네이버, CJ ENM, 스튜디오드래곤은 각자의 지식재산권(IP), 플랫폼, 제작 역량 등을 결합해 국내 창작자 생태계를 활성화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콘텐츠를 시장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네이버 측은 "국내 최대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글로벌 최고 수준의 미디어·콘텐츠 제작 역량을 갖추고 있는 CJ ENM, 스튜디오드래곤과 보유 IP를 활용해 다변화되고 있는 콘텐츠 소비 패턴에 부합하는 가상현실(VR)·증강현실(AR)을 적용한 실감형·숏폼 콘텐츠 등을 제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양사는 양사가 보유한 IP가 글로벌로 확장할 수 있도록 창작자들도 지원해나간다. 이에 양사는 콘텐츠 제작, 창작자 육성 등을 위한 펀드를 공동으로 조성하는 등 3년간 3000억원의 투자를 단행한다.

양사는 네이버 글로벌 서비스인 'V라이브' '라인'과 CJ의 '티빙'(TVING) 등 플랫폼 간 협업으로 국내는 물론 글로벌에서의 콘텐츠 유통을 더욱 강화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네이버는 티빙 지분 투자에도 참여하는 등 티빙과도 협력한다. 네이버, 티빙은 각각 멤버십 간 결합상품 출시 등을 진행, 멤버십 사용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해나갈 계획이다.

네이버는 국내 1위 택배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는 CJ대한통운과 시너지를 도모한다. CJ대한통운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e-풀필먼트와 허브 터미널, 글로벌 물류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네이버는 CJ 대한통운과 장기적인 관점에서 쇼핑플랫폼, 물류 인프라 등 각자 역량의 시너지를 도모하며 판매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수 있는 혁신적인 모델을 구축해나간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양사는 주문부터 배송 알림까지 전 과정을 디지털화하고, 수요예측, 물류 자동화, 재고배치 최적화, 자율주행, 물류 로봇 등의 디지털 물류 시스템을 한층 정교화하며 스마트 물류 체계를 구축해나갈 예정이다.

네이버 측은 "양사는 다양한 실험을 통해 새로운 물류 모델을 구축하고 국내 이커머스·물류 생태계를 발전시키며, 글로벌까지 적용 범위를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사는 사업제휴협의체를 통해 세부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인공지능·빅데이터·로봇기술 등 미래유망 분야 추가 공동사업 기회 발굴을 위해서도 협력해나갈 예정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콘텐츠, 물류에 있어 독보적인 역량을 가지고 있는 CJ 그룹과의 협업으로 국내외 사용자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편의를 제공해나가고자 한다"며 "네이버는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의 파트너들과의 협업을 강화하며, 글로벌 경쟁 환경에서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은석 CJ주식회사 경영전략총괄은 "이번 제휴는 각 분야에서 독보적인 역량을 갖춘 두 기업이 만나 글로벌 경쟁 시장에서 앞서나갈 수 있는 새로운 협력 패러다임"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형태의 개방적 협력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임인영 기자 liym2@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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