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웅래 병역특례 호소에 90년대생 전용기·박성민 반기

미국 지미 팰런쇼에서 'BTS위크' 선보인 방탄소년단(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미국 지미 팰런쇼에서 'BTS위크' 선보인 방탄소년단(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세계적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둘러싼 병역특례 이슈가 여권에서 다시 점화되면서 찬반 논란이 뜨겁다.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최고위원이 방탄소년단(BTS)과 같은 국익 기여도가 높은 대중문화예술인에 대한 병역특례 제공을 재차 촉구하고 나선 것이 직접적인 도화선이 됐다. 

노 최고위원은 6일 MBC 라디오에 출연, "손흥민은 되는데 왜 BTS는 안 되냐"며 "밥 딜런은 노벨문학상도 받는데 왜 우리는 (대중가수를) 딴따라로만 보냐. 장르가 구분이 안 되는 퓨전의 시대에 대중음악을 너무 폄하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현행 병역특례 제도가 전문연구인력, 예술인, 체육인들을 대상으로 시행되면서도 유독 대중문화 분야만 제외된 점을 지적한 것이다. 

노 최고위원은 "(내가 주장하는) 병역특례는 군 면제가 아닌 대체복무"라면서 "군 복무는 하지만 국익에 도움의 되는 방식으로 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당사자인 BTS가 스스로 군에 가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선 "국방의 의무인데 당연히 당사자는 간다고 이야기하는 게 맞다"며 "우리는 3자 입장에서 국익에 어떤 게 더 도움이 되는지 측면에서 한 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낙연 대표는 당내에서 방탄소년단(BTS) 등 대중문화예술인 병역특례 제공 주장이 나온 것에 대해 6일 "논의가 정치권 마음대로 번져가지 않았으면 한다"고 신중론을 펼쳤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문화예술계 긴급현안 간담회'에서 "국민께서 어떻게 받아들일지, 본인들이 굳이 원하지 않는데 정치권에서 먼저 말을 꺼내는 것이 어떨까 싶은 조심스러운 생각이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 대표는 "만약 BTS가 군대에 간다면 거기서도 활동을 통해 국가의 위상을 높이고 세계인에 희망의 메시지를 던지는 역할을 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다"며 "정치권이 아닌 문화예술계나 본인들 차원에서 정리가 됐으면 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자리에 참석한 문화예술계 관계자들에게는 "저희가 최선을 다해 여러분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한다"며 "위기를 버티고 다음을 준비할 것인가를 논의해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BTS 병역특례 논란에 대해 1991년생인 전용기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이 문제를 공정 측면에서 봐야한다며 이견을 나타냈다.

전 의원은 "대중문화예술인 같은 경우에는 체육처럼 국제대회가 명확한 것이 아니라서 조금 모호한 면이 있다"며 "BTS가 당연히 세계적인 국위선양을 하고는 있지만, 국위선양에 대한 기준을 명확히 세운 다음 면제나 특혜 논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의원은 앞서 BTS를 포함한 대중문화예술인이 병역을 연기할 수 있도록 하는 병역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그는 "병역 연기는 사실상 20대 남성들에게 국가가 해 줄 수 있는 자그마한 배려와 권리 정도다. 면제나 대체 복무처럼 특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성민 최고위원도 BBS 라디오에서 "본인(BTS)들이 병역의 의무를 다 하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구태여 정치권에서 부담을 지우는 것이 맞나라는 생각을 한다"며 "당 안에서도 의견이 갈린다. 결론이 난 것도 아니고 쉽게 결론이 날 문제도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최고위원은 1996년생 24세로, 역대 최연소 민주당 최고위원으로서 청년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다. 

김태훈 기자 thk@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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