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건강악화설'에 시달려온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결국 사임하기로 하자 관심은 '포스트 아베'로 옮겨지고 있는 가운데 자민당이 9월 총재 선거를 실시해 차기 총재를 선출할 예정이다. 

의원내각제를 채택한 일본에서는 집권당의 총재가 총리가 되기 때문에, 이번 자민당 총재 후보 선거는 사실상 차기 총리 후보를 뽑는 자리다.

28일 일본 닛케이신문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자민당은 9월1일 총무회를 열고 아베 총리의 후임을 뽑는 총재 선거 방식을 결정한 후, 9월 중 총재 선거를 실시할 예정이다.

자민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총재 선거는 중참 양원 합동 의원회총회에서 국회의원(1인1표)와 전국 47개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지자체) 지부 연합회가 참여하는(1곳당 3표) 형태로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

8년 만에 집권 자민당 총재가 교체가 기정사실화 된 가운데 경쟁 레이스가 본격화했다. 그간에도 총재 선거가 있었지만 아베 총리가 자리를 지켰다.

의원 내각제인 일본에서는 전체 의석의 과반을 점한 자민당 총재가 사실상 일본 총리가 된다.

후임 총리 후보군으로는 고노 다로(河野太郞) 방위상,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자민당 정조회장 등이 꼽힌다.

노다 세이코(野田聖子) 전 총무상도 의욕을 보이고 있고 일각에서는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무상을 거론한다.

아베 총리 사의 표명에 주요 주자들이 잇따라 출사표를 던졌다.

기시다 정조회장은 차기 총재 선거에 출마한다는 생각에 "변화가 없다"고 이날 기자들에게 말했으며 앞서 출마 의향을 표명한 노다 전 총무상 역시 "생각에 변화가 없다"고 반응했다.

2012년 9월 자민당 총재 선거를 비롯해 두 차례 아베 총리와 대결한 이시바 전 간사장은 "20명의 추천이 있으면 해야 한다. 늦지 않은 시기에 판단하겠다"고 출마를 시사했다.

이르면 내달 중에 자민당이 새 총재를 결정하고 이어 차기 일본 총리도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베 총리는 후임 총재 선출 방식에 관해서는 "(자민당) 집행부에 맡겼으므로 내가 말할 것이 아니다"며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뜻을 회견에서 밝혔다.

또 후임자로 염두에 둔 인물이 있느냐는 물음에 "누가 좋다는 것을 내가 말할 것이 아니다"고 말을 아꼈다.

백민일 기자 bmi21@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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