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처럼 정기적인 재접종 필요"

영국 정부 긴급상황과학자문그룹(SAGE)의 마크 월포트 경. (위키피디아)
영국 정부 긴급상황과학자문그룹(SAGE)의 마크 월포트 경. (위키피디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사라지지 않은 채, 인류와 영원히 함께할 수 있다는 영국 과학자의 경고가 나왔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영국 정부 긴급상황과학자문그룹(SAGE)의 마크 월포트 경은 22일(현지시간) BBC 라디오4와의 인터뷰에서 "이 바이러스는 어떤 형태로든 영원히 우리와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월포트 경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사태를 통제하기 위해선 '글로벌 백신'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 감염병은 예방 접종으로 근절될 수 있는 천연두 같은 질병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 바이러스는 거의 확실히 반복적인 백신 접종이 필요할 것"이라며 "독감처럼 정기적으로 재접종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발언은 앞서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스페인 독감을 극복하는데 2년이 걸렸다. 2년 안에 코로나19가 종식되길 바란다"라고 언급한 데 따른 반박이다. 

월포트 경은 그 이유로 "현재 세계 인구가 스페인 독감 당시인 1918년보다 훨씬 많다"는 점을 들었다. "인구 밀도가 높아지고 여행 빈도가 잦아지는 것은 그만큼 바이러스가 쉽게 퍼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가 다시 통제 불능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이제는 일반적 봉쇄 조치 대신 더 많은 표적화된 조치를 사용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유럽에서는 최근 몇 주 동안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영국이나 프랑스 등 초기 발생을 억제하는 데 성공하는 것처럼 보였던 국가들을 중심으로 바이러스가 빠르게 재확산하고 있다. 

월포트 경은 이에 대해 "지금까지 영국민 5명 중 1명 미만이 감염됐다. 이를 감안할 때 여전히 전체 인구의 80%가 코로나19에 감염되기 쉬운 상태"라며 "영국뿐 아니라, 유럽 등 세계 각지에서 확진 건수가 증가하고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상연 기자 lsy@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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