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은 베이루트 항구 장기 대량 적재 질산암모늄?
원인 확인 안돼…정부 '단순사고' 입장 속 헤즈볼라 공격 가능성도

4일(현지 시각)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두 차례 큰 폭발이 일어나며 수천명의 사상자를 냈다.(CNN 캡처)
4일(현지 시각)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두 차례 큰 폭발이 일어나며 수천명의 사상자를 냈다.(CNN 캡처)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항구에서 4일(현지 시각) 항구에서 대규모 폭발이 발생했다. 레바논 국영 NNA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번 폭발 사고로 최소 78명이 숨지고 약 4000명이 부상을 입는 등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하마드 하산 레바논 보건부장관은 사상자가 더 나올 수 있다며 "모든 의미에서 재앙"이라고 말했다. 레바논 적십자사는 수백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또한 베이루트 관계자는 현지 언론에 "폭발 후 현장에 있던 소방대원들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하산 디아브 레바논 총리는 5일을 '애도의 날'로 선포하고, "이번 재앙에 책임 있는 자들은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했다.

폭발은 베이루트 항구 인근 폭죽 제조 공장에서 화약에 불이 붙으면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재 정확한 원인은 조사 중에 있다고 NNA통신 등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당국은 일단 사고 개연성에 무게를 두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테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폭발은 라피크 하리리 전 레바논 총리 암살 사건에 대한 유엔 특별재판소 판결을 사흘 앞두고 일어났다. 친서방정책을 폈던 하리리 전 총리는 2005년 2월 14일 베이루트의 지중해변 도로에서 승용차로 이동하던 중 트럭 폭탄테러로 경호원 등 22명과 함께 사망했다. 하리리 전 총리의 유족은 헤즈볼라와 시리아 정권이 암살에 연루돼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이 이번 폭발의 배후에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  도 나왔다. 레바논 남부에서 이스라엘과 시아파 헤즈볼라 민병대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어서다. 이스라엘은 이번 폭발과의 관련성을 부인하고 있다.

미국도 이번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했다. 미국 국무부도 성명을 통해 "미국인이 피해를 입었는지 파악하기 위해 현지 당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했다.

이상연 기자 lsy@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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