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그룹의 조석래 명예회장이 29일 별세한 가운데, 그룹의 앞날은 아들인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이 이끌어 갈 것으로 보인다.조 명예회장은 생전 조현준·현상 형제에게 독립 경영을 물려주기 위한 신설 지주회사 설립을 결정했다. 이는 조홍제 창업주의 방식과도 닮아있다. 조 창업주는 경영 승계를 위해 지난 1980년 효성그룹 계열분리를 단행했다. 기존 효성은 장남인 조 명예회장이 이어받았고, 한국타이어와 대전피혁은 각각 차남(조양래 한국앤컴퍼니그룹 명예회장), 3남(조욱래 DSDL 회장) 몫으로 돌아갔다.효성그룹은 지난달 이사회를 통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29일 납치문제 해결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향해 북일대화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분명하게 밝혔다.이날 리룡남 중국 주재 북한 대사도 전날 중국 주재 일본 대사관 관계자가 전자 우편으로 접촉해왔다고 주장하며 "우리는 일본 측과 만날 일이 없다"고 말했다.앞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 26일 "일본 측과 그 어떤 접촉도 교섭도 외면하고 거부할 것"이라며 북일 정상회담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북한은 며칠 사이에 김여정·리룡남·최선희 등 3명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28일 "일조(일본과 북한) 간 성과를 내는 관계 실현은 쌍방 이익에 합치한다"면서 정상회담 추진 노력을 계속할 뜻임을 밝혔다.기시다 총리는 이날 도쿄 총리관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일 정상회담을 위한 일본과의 접촉을 거부한다고 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담화에 대해 이같이 답하면서 정상회담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도 크게 기여한다는 제 생각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日 대북 태도 변화…기시다 "北과 정상회담 추진 노력 계속"앞서 김여정 부부장은 25일 담화에서 북일 간의 '접촉' 사실을 공개하
남양유업의 새 주인이 된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한앤코)가 본격적으로 회사 경영에 나선다.남양유업은 29일 강남구 1964빌딩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한앤코 측 인사를 신규 이사로 선임했다.윤여을 한앤코 회장과 배민규 한앤코 부사장이 각각 남양유업 기타비상무이사가 됐고 이동춘 한앤코 부사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사외이사로는 이명철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이사장이 선임됐다.사내이사인 홍원식 회장을 비롯한 기존 이사진은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로써 한앤코와 남양유업 오너 일가 간 경영권 분쟁은 일단락됐다.이날 주주총회는 작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가 잘 지켜지는지 감시하고 위반 사항을 추적해 온 '전문가 패널'이 러시아의 몽니로 창설 15년 만에 활동을 중단해야 하는 초유의 상황을 맞았다.이에 따라 국제사회는 안보리 대북제재의 효과적 이행을 위한 중요한 제도적 수단을 잃게 됐다.안보리는 뉴욕 현지시간 28일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이하 패널)의 임기를 내년까지 1년 연장하는 내용의 결의안 채택을 시도했으나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부결됐다.이에 따라 패널 활동은 다음 달 30일로 종료된다.한미 등 서방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이 29일 별세했다. 향년 89세.효성그룹은 조 명예회장이 이날 서울대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7년 고령과 건강상의 이유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지 7년 만이다.고인은 지난 1966년 입사해 2017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기까지 50년 넘게 효성을 일구며 글로벌 수출기업으로 키운 주역이다1935년 경남 함안에서 태어난 조 명예회장은 고(故) 조홍제 효성그룹 창업주의 장남으로, 일본 와세다대에서 응용화학을 전공하고 미국 일리노이 공과대학원에서 화공학 석사 학위까지 받았다.당초 대학교수를
우리 군이 정찰위성 2호기를 다음달 초에 쏘아 올릴 계획인 가운데 북한 또한 두 번째 정찰위성 발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발사가 임박한 징후가 포착되지는 않고 있다고 우리 군은 전했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28일 정례브리핑에서 "한미 정보당국은 긴밀한 공조하에 북한의 군사 활동을 지속 추적·감시하고 있다"라며 "북한의 군사위성 추가 발사 준비 활동은 있으나, 현재까지 (발사가) 임박한 징후는 없다"라고 말했다.북한은 지난해 11월 21일 첫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발사했으며, 올해 중 3개를 더
러시아의 정보기관인 대외정보국(SVR) 대표단이 북한을 방문해 한반도를 비롯한 국제 정세에 대해 논의하고 정보 부문 협력 강화를 논의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8일 세르게이 예브게니예비치 나리시킨 러시아 대외정보국 국장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이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평양을 방문했다고 보도했다.나리시킨 국장은 방북 기간 리창대 북한 국가보위상과 회담을 가졌으며 러시아 대외정보국 대표단과 국가보위성 일꾼들 간 실무회담도 진행됐다고 한다.신문은 회담에서 "조선반도(한반도)와 러시아를 둘러싼 국제 및 지역 정세들에 대한 견해와
삼성문화재단이 운영하는 경기 용인의 호암미술관이 '젠더'의 관점에서 한국과 중국, 일본의 불교 미술품을 살피는 대규모 기획전을 연다.27일 개막하는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전은 불화나 불상 등 불교미술을 다뤘던 여타의 전시와는 달리 그동안 불교미술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여성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전시를 기획한 이승혜 큐레이터는 25일 기자간담회에서 "동아시아 불교 미술 속에서 불교는 여성을 어떻게 바라봤는지, 그리고 여성은 불교에서 어떤 가능성을 봤길래 맹렬히 불교에 귀의했는지, 두 가지 질문에서 시작한 전시"라
역대 대통령선거와 국회의원 선거에서 충청권은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왔다. 이번 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같은 양상을 보이고 있다.전통적으로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은 야권이 우세하고 TK(대구‧경북)와 호남은 요지부동인 가운데 보수세가 강한 PK(부산‧울산‧경남)에 변화 조짐이 있는 게 달라진 모습이다. 충청권은 여야가 혼전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지난 21대 총선 때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21대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28곳 중 20곳을 차지하는 압도적 승리를 거뒀다.22대 총선을 10일가량 앞둔 가운데 민주당은 지난 총
주택을 무상으로 제공한다고 선전해 온 북한이 '결혼 전 독신자' 즉 미혼자에게는 살림집을 배정하지 않기로 했다. 심각한 저출산과 결혼 기피 현상이 계속되자 일면 극단적인 대책까지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최근 내각기관지 민주조선에 실린 '살림집관리법' 법규해설을 공개했다.'살림집관리법'은 북한이 지난해 10월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에서 채택해 제정한 법으로, 지난 2009년 만든 기존의 '살림집법'과 내용이 거의 흡사해 이를 전면 개정한 것으로 추정된다.가장 눈에 띄
소액주주들이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에서 OCI 그룹과 통합을 반대하는 임종윤·종훈 형제 측 손을 들어줬다. 통합을 추진하는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이 불참한 가운데 위임장 확인과 의안 투표 집계 등 장시간에 걸쳐 나온 결론이다.한미사이언스는 28일 경기 화성시 소재 라비돌호텔에서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사내이사 신규 선임의 안건, 재무제표 승인 안건, 이사보수 한도의 건 등을 결의했다.이날 주총에서는 사내이사 2명, 기타비상무이사 1명, 사외이사 3명 등 최대 6석의 신규 이사회 자리를 놓고 표 대결을 벌였다. 한미사이언스 이사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28일 “농협중앙회 및 계열사가 지역 농·축협을 지원하는 조직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 인근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부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농협의 본분은 농민의 경제·사회·문화적 지위 향상과 실익 증진에 있고, 이런 역할을 가장 최일선에서 수행하는 것은 바로 지역 농·축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앞서 11일 취임과 함께 밝힌 농협의 새 비전과 임직원의 핵심가치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강 회장은 새로운 농협 60년을 준비하고, 농민과 국민에게 사랑받는 농협으로 거
유전체분석 전문기업 '디엔에이링크(대표 이종은)'가 주주총회를 앞두고 배임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이종은 대표의 아들이 총괄하는 미국 법인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그 추이가 주목된다. 디엔에이링크는 제주4.3사건 유해 유전자 검사, 5.18민주화운동 행방불명자 유해 및 유가족 유전자검사 사업 등 국가기관 사업을 영위하는 코스닥 상장사로 널리 알려져 있다.반면 디엔에이링크는 경영권 분쟁, 인수합병 등 끊임없는 잡음으로 주주들과 충돌해왔는데 최근 제기된 배임설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
북한과 러시아가 그 어느 때보다 가까워지면서 양국 고위급 인사 교류도 활발해지고 있다.조선중앙통신은 윤정호 대외경제상을 단장으로 하는 정부 경제대표단이 지난 26일 평양에서 출발해 러시아로 향했다고 27일 보도했다.윤 대외경제상은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북러 무역, 경제 및 과학기술 협조위원회 공동위원장급 실무회담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주북 러시아대사관이 밝혔다.북러 무역, 경제 및 과학기술 협조위원회의 북한 측 위원장은 윤 대외경제상이, 러시아 측 위원장은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천연자원부 장관이 맡고 있다.윤 대외경제상은 지난해 11월
일본 정부는 27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북일 정상회담을 위한 일본과의 접촉을 거부하겠다고 발표에도 불구하고 정상회담 추진 노력을 계속할 것임을 시사했다.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전날 김정은 국무위원장 친동생인 김여정 부부장이 '일본과 접촉하거나 북일 정상회담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담화를 낸 데 대해 "북한 발표 하나하나에 코멘트하는 것은 삼가겠다"면서 "북일 간 여러 현안 해결을 위한 일본 정부 방침에 대해서는 그동안 거듭 설명해 온 바와 같다"고 말했다.하야시 장관이 말한 일
4·10 총선을 2주 앞두고 여권 지지율이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면서 운동권과 중진 의원, 여성 등 이른바 '자객 공천' 후보자들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국민의힘이 '운동권 심판론'을 내세우며 서울 마포을에 자객 공천한 함운경 후보는 현역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10% 이상 뒤처지는 것으로 나왔다. 여야가 여전사 자객 공천을 단행한 서울 중·성동을에서도 전현희 민주당 후보가 윤희숙 국민의힘 후보를 앞섰다.여당이 현역 중진 의원들을 자객 공천한 '낙동강 벨트' 역시 오차범위 밖에서 민주당에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이종섭 주호
충남에서 가장 많은 인구와 지역구(3곳)를 보유한 천안시는 수년째 민주당이 독주하고 있다. 하지만 천안시 의원들의 중앙 정치에 대한 영향력은 미미하고, 천안시의 경제 기반, 교육‧교통 등 인프라가 취약한데 대한 시민들의 불만이 적지 않다.4‧10 총선에 국민의힘 천안병에 출마하는 이창수 후보는 ‘힘센 일꾼론’을 앞세워 천안의 변화를 이끌어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이 후보는 27일 천안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대 부문 ‘지역 발전 및 교통 인프라 확충, 교육‧의료 환경 개선, 주거·안전 강화’ 공약 및 쌍용‧신방‧불당‧풍세광
북한이 조만간 정찰위성을 발사할 것이라는 전망이 국내외에서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북한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은 정찰위성 대신 미국을 위협할만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우리 군 당국은 내달 초 군사정찰위성 2호기를 발사할 예정인 가운데 북한도 두 번째 군사정찰위성 발사 준비에 분주한 모습이라고 전했다.국방부에 따르면 정찰위성 2호기는 내달 첫째 주 중 기상 여건이 양호한 날을 골라 미국 플로리다 소재 공군기지에서 스페이스Ⅹ의 팰콘9에 탑재돼 발사될 예정이다.군 당국은 북한이 우리의 정찰위성
‘오늘’을 지배하는 시공간은 ‘현대’이다. 현시대를 규정, 또는 특정하는 용어, 분석은 다양하지만 ‘속도’로 함의되는 현상을 우선적으로 꼽을 수 있다. 기술의 발전과 이에 따른 사회와 자연의 변화는 현대성을 특징짓는 징표들이다.온전한 시간을 해체하는 속도는 인간과 자연의 본질도 흔들며 폭력적 현대성을 가속화시킨다.이러한 시대를 매일 마주하는 현대인들에게 속도의 절제, 본질적 사유를 통해 내면의 여유와 자아 회복의 시간에 다가갈 수 있게 하는 특별한 전시가 한창이다. 서울 인사동 선화랑에서 지난달 13일부터 내달 20일까지 열리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