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북한 전술유도탄이 이동식 발사대에서 발사되는 모습
지난 27일 북한 전술유도탄이 이동식 발사대에서 발사되는 모습

 

북한이 이번 달에만 총 6차례의 미사일 시험 발사를 감행한 가운데 북한이 각종 미사일을 섞어서 쏘는 방식으로 한국의 미사일 방어망을 무력화하려 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북한은 28일 관영매체를 통해 지난 27일 장거리 순항미사일, 지난 25일 지대지 전술유도탄을 시험 발사한 사실을 확인했다.

통일부 차덕철 부대변인은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북한에 미사일 발사를 중단하고 대화의 장에 복귀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차덕철 부대변인은 "북한도 한반도의 시계를 긴장과 갈등의 과거로 되돌리는 미사일 발사를 중단하고 평화의 미래로 나아가는 대화에 나올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말했다. 

또 북한의 연속적인 미사일 발사에 대해 강한 유감과 우려를 표명하며 유관국과 함께 한반도 정세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북한은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은 올해에만 총 6차례의 미사일 시험 발사를 감행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5일과 11일 ‘극초음속 미사일’이라고 주장한 탄도미사일 각 1발, 지난 14일 열차 발사 탄도미사일 2발, 지난 17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한 바 있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 북한의 연이은 시험 발사는 ‘하이브리드’ 타격 방식, 즉 각종 미사일을 섞어 쏘는 방식으로 한국의 미사일 요격 능력을 무력화 시키겠다는 의지를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속도와 고도가 다른 미사일들을 섞어서 발사할 경우 한국의 요격 시스템은 그 중 가장 위험한 탄도미사일을 집중적으로 요격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신인균 대표는 "(북한의 의도는) 속도와 고도 이런 것들이 각기 다른 것들을 다른 시간대에 쏘아서 동시에 탄착하도록 만드는 것"이라며 "순항미사일, 극초음속 미사일, 단거리 미사일 등 각기 다른 미사일들을 보여주면서 자신들이 한국의 미사일 방어를 다 뚫어낼 수 있다는 군사적 능력을 과시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을 일주일 앞둔 이날 올림픽 휴전결의 적용이 시작된 만큼 북한이 당분간 미사일 발사를 자제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인배 협력안보연구원장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 올림픽 휴전결의 적용이 종료되는 3월 20일까지 북한이 시험 발사 휴지기를 가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 이는 북한의 농번기와도 겹치는 기간이라고 말하며 올해 북한이 핵심 사업 중 하나로 내세운 농업 생산 개선을 위해서도 군부가 농사 지원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이날 ‘북한의 미사일 연속 시험발사 배경과 한반도 정세 전망’ 보고서에서 북한이 올해 대형 기념일들을 계기로 무력시위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정일 출생 80주년 기념일(2월 16일)에 대규모 열병식을 개최하거나 전략무기를 과시하고 김일성 출생 110주년 기념일(4월 15일)에 열병식 개최, 인공위성 로켓 발사,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 영변 핵활동 재개, 풍계리 핵실험장 복구 등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이다.

정성장 센터장은 그러면서 북한이 비핵화 협상을 계속 거부한다면 국제사회의 제재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길은 없고 한미연합훈련도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한국의 차기 정부가 명확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북한의 대화 거부가 지속되는 한 한국 정부도 전략사령부를 창설하고 육해공군이 개별적으로 운용하고 있는 미사일 전력을 통합 운용하며 북한의 미사일 전력에 효과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태훈 기자 thk@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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