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이후 소강상태던 도발 25일 순항미사일로 재개
올림픽 때문 수위 조절?…태양절·광명성절 계기 고강도 가능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1월 18일 공개한 탄도미사일 모습. (사진=조선중앙통신 캡처)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1월 18일 공개한 탄도미사일 모습. (사진=조선중앙통신 캡처)

 

북한이 이른바 모라토리엄 철회를 시사한 뒤 실제 행동에 나서면서 미국과 '강대강' 국면이 조성될 것이 예상되고 있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19일 당 중앙위 제8기 제6차 정치국 회의를 열고 “우리가 선결적으로, 주동적으로 취했던 신뢰 구축 조치들을 전면 재고하고 잠정 중지했던 모든 활동들을 재가동하는 문제를 신속히 검토해볼 데 대한 지시를 해당 부문에 포치했다”고 발언했다. 이는 2018년 4월 이뤄진 이른바 모라토리엄 철회를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북한은 이달에만 총 6차례 무력 시위에 나섰다. 북한은 또 앞서 극초음속미사일'(5일·11일),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14일)를 시험발사했고 김정은 총비서는 11일 현장을 참관했다.

지난 17일에는 북한판 에이태킴스(KN-24)의 검수사격시험을 감행했고, 27일 오전 8시와 8시5분쯤 함흥 일대에서 북동쪽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이 쏜 미사일의 비행거리는 약 190㎞, 정점고도는 약 20㎞로 탐지됐다.

이는 앞서 25일 순항미사일을 쏜 지 이틀 만이다. 이달에만 총 6차례 무력 시위에 나선 것이다. 북한은 또 앞서 극초음속미사일'(5일·11일),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14일)를 시험발사했고 김정은 총비서는 11일 현장을 참관했다.

KN-24 검수사격시험 이후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북한이 대외 정세에 따른 '상황 관리'를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으나 여전히 도발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27일 발사한 미사일도 비행거리가 상대적으로 짧고 고도 또한 낮다. 이에 '300㎜ 대구경 방사포'(KN-09)나 '600㎜ 초대형 방사포'(KN-25) 등의 사격훈련을 실시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우방국인 중국의 베이징 동계올림픽까지는 고강도 무력 행보엔 나서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지만, 그와 무관하게 북한은 계획대로 무기 실험을 계속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북한은 지난 5일 '적대세력들의 책동'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이유로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최종 불참하게 됐다고 밝히면서도 "중국을 지지한다"라는 입장을 보였다. 지난 14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베이징 올림픽 준비 동향을 상세히 보도하면서 특히 코로나19 방역 사업을 잘하고 있다고 선전하기도 했다.

다만 북한이 정치국 회의에서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4월15일) 110주년과 광명성절(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2월16일) 80주년인 올해를 성대히 경축하기로 결정한 만큼 동계올림픽 이후 고강도 무력 시위를 재개할 가능성은 높다.

반면 동계올림픽과 무관하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나 이에 준하는 인공위성(정찰위성) 발사 등 추가 무력시위를 벌일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북한의 무력시위는 미국을 겨냥한 것이고, 중국과는 사전에 양해를 구했다는 말도 나오는 배경에서다.

민대호 기자 mdh50@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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