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베이징올림픽 '외교 보이콧' 시사…종전선언 구상 영향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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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베이징올림픽 '외교 보이콧' 시사…종전선언 구상 영향받나
  • 박상룡 기자
  • 승인 2021.11.19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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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콧시 북미 대면가능성 사라져…미중관계 악화로 북핵해법 악영향도 우려

남북미중 4자 종전선언 무대로 거론돼온 내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외교적 보이콧'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정부의 종전선언 구상에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의 회담에서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외교적 보이콧 검토 여부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우리가 검토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베이징 동계올림픽 보이콧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9월 유엔총회에서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의 종전선언을 제안한 이후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종전선언을 비롯한 한반도 '평화 이벤트'의 유력 무대로 거론돼 왔다.

종전선언이 유효성을 가지려면 가급적 당사국 정상들이 한자리에 모여 선언하는 것이 바람직한데, 올림픽 개·폐막식 등에 남북미중 정상이 참석하면서 이를 위한 여건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이 올림픽 주최국으로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중을 이끌어 내기에 좀 더 수월한 위치에 있다는 점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했다.

정부 역시 베이징 올림픽이 남북·북미관계 개선 기회가 될 가능성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9월 방한한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접견하며 "베이징 올림픽이 평창올림픽에 이어 북한과의 관계를 개선하는 또 한 번의 전기가 되고 동북아와 세계 평화에 기여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이 실제로 베이징 올림픽에 정부나 정치권 고위 사절단을 보내지 않는 '외교적 보이콧'에 나선다면 올림픽을 계기로 한 북미 간 대면 가능성도 사라지게 된다.

김정은 위원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로 국경을 닫아걸었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외국 방문을 중단한 상태다. 반년밖에 남지 않은 문재인 대통령 임기 중에 다른 계기를 마련해 종전선언 참여국 정상들의 대면을 성사시키기는 아무래도 쉽지 않으리라는 관측이 일각에서 나온다.

보다 거시적 차원에서는 미국의 외교적 보이콧이 미중관계 악화를 불러와 북핵 해법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미중 정상회담 직후 미 브루킹스연구소 화상 세미나에서 "북한 문제를 둘러싼 (미중의) 공조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지만, 올림픽 보이콧으로 중국의 반발이 고조되면 북한 문제에 대한 미중간 협력 분위기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

문정인 세종연구소 이사장은 1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베이징 올림픽 불참시 종전선언 등 평화 시나리오가 "어려워질 것"이라며 "안 간다면 미중 간의 신냉전 구도의 심화를 배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베이징 올림픽에서의 종전선언 성사 가능성에 여전히 가장 중요한 변수는 일단 북한이 종전선언 제안에 응할지와 김 위원장의 참석 여부라는 지적도 많다.

북한이 코로나19 방역에 극도로 민감한데 김 위원장이 대규모 수행원까지 필요한 외국행에 선뜻 나서기는 아직 어려우리라는 관측도 상당하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19일 "남북미중 정상이 모두 종전선언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한미간의 문안 조정, 북한이 조정된 문안을 수용할 여부, 그리고 남북미중이 언제 어디서 (선언을) 할지 등 3개의 관문이 있다"고 짚었다.

그는 "1차 관문은 거의 통과된 것으로 보이고, 2차 관문도 북한이 내년 신년사 등에 김정은 위원장의 메시지를 내지 않겠나 전망된다"고 말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보이콧 언급에 대해 "외국 정상의 발언에 대해서는 언급할 사항이 없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정부는 베이징 올림픽이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전기가 되고 동북아와 세계 평화·번영에 기여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는 기본 입장을 재차 밝혔다.

박상룡 기자 psr21@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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