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부차관보 "북한 대화 응하면 유망한 일들 일어날 것"
북한 "새로운 북미 관계는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부터"

마크 램버트 부차관보가 26일 CSIS가 주최한 온라인 화상회의에서 미북관계에 대해 말하고 잇다. (유튜브 영상 캡처)
마크 램버트 부차관보가 26일 CSIS가 주최한 온라인 화상회의에서 미북관계에 대해 말하고 잇다. (유튜브 영상 캡처)

 

미국 국무부 부차관보는 미국의 대화 제의에도 북한이 반응하지 않고 있다며, 진지한 비핵화 협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재차 강조니다.

마크 램버트 미 국무부 한국·일본 담당 부차관보는 26일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개최한 온라인 대담회에서 현재 미북관계 상황을 묻는 질문에 북한이 대화에 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램버트 부차관보는 "우리는 평양에 어디든 가서, 무엇이든 대화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습니다. 하지만 '예약'된 것은 없다"며 "우리는 비핵화에 대해 진지한 대화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대화에 응한다면 향후 모든 종류의 유망한(promising) 일들이 일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과 대화를 거부하고 있는 김정은 북한 총비서의 의도에 대해 알 순 없지만 코로나 19(코로나비루스)로 인해 다른 나라와의 관여 자체가 어려울 것으로 추정했다.

램버트 부차관보는 또 스티븐 비건 전 국무부 부장관이 “북한 문제와 관련해 새로운 것은 없다”고 한 말을 인용하며, 이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 비핵화 문제 진전을 위해서는 굳건한 한미동맹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 함께 한 빅터 차 CSIS 한국석좌는 과연 현 시점에서 북한을 협상장으로 데려올 수 있는 어떤 레버리지, 즉 지렛대가 있을지 의문이라고 반문했다.

차 석좌는 김 총비서 역시 다른 지도자들과 마찬가지로 코로나 19 상황에서 정상으로 복귀하는 데 가장 큰 관심을 둘 것이라며, 대북 인도적 지원 차원에서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북한은 바이든 정부 출범 전부터 일관되게 미국의 대북 태도 변화를 요구했다. 미국 스스로의 변화보다 사실상 북한의 백기 투항을 압박하는 오바마 정부의 '전략적 인내'나 트럼프 정부의 진정성 없는 북미대화와는 다른 '대화 다운 대화'에 나서라고 주문했다.

올초 1월 노동당 8차 대회 사업총화에서 김정은 총비서는 "새로운 조미(북미)관계 수립의 열쇠는 미국이 대조선(대북)적대시 정책을 철회하는 데 있다"며 "앞으로도 강대강, 선대선의 원칙에서 미국을 상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총비서는 보고에서 "미국에서 누가 집권하든 미국이라는 실체와 대조선 정책의 본심은 절대로 변하지 않는다"며 "대외정치 활동을 우리 혁명 발전의 기본 장애물, 최대의 주적인 미국을 제압하고 굴복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지향시켜나가야 한다"고 했다.

따라서 북한이 올 상반기에는 선전전을 벌이며 지속적으로 한미의 전향적인 입장 전환을 촉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곽길섭 국민대 교수는 "북한이 김여정 당 부부장이나 외무성의 담화, 통일전선부 등을 통해 김정은 총비서가 지난 9월 시정연설에서 제시한 이중기준, 적대시정책 철폐 관련 선전전을 전개할 것으로 본다"며 "그 속에서 물밑접촉, 기싸움 등을 벌여 나갈 방침을 세웠다고 본다"고 말했다. 

북한이 이번 전원회의를 통해 비상방역사업을 국가 사업의 제1순위로 놓겠다고 밝힌 만큼 기존의 자력갱생 노선을 유지하며 대외 접촉은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상연 기자 lsy@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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