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17일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
지난 1월17일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

 

북한이 25일 오전 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올해 들어 5번째 무력시위다.

자유아시아방송(RFA)는 25일 한국 군 당국은 북한이 이날 오전 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한 것으로 추정하면서 한미는 정보자산이 탐지한 정보를 바탕으로 세부 제원을 분석 중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의해 북한은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없다. 다만 순항미사일의 경우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 아니다. 북한의 순항미사일은 지난해 9월 발사된 바 있다. 당시 북한 매체는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의 시험 발사가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순항미사일은 탄도미사일보다 속도와 파괴력이 떨어지지만 멀리 떨어진 목표를 정밀하게 타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낮은 고도로, 방향을 바꾸며 비행하기 때문에 탐지도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들어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무력시위는 이번 순항미사일까지 5번째다. 북한은 지난 5일과 11일 ‘극초음속미사일’이라고 주장하는 탄도미사일을, 지난 14일에는 열차에서 2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그 사흘 뒤인 17일에는 평양시 순안비행장 일대에서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특히 이번 순항미사일 발사는 북한이 핵실험 및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 재개를 시사한 당 정치국 회의 결과가 보도된 지난 20일 이후 5일만이라 주목되고 있다.

오는 2월 16일과 4월 15일이 각각 김정일 국방위원장, 김일성 국가주석의 정주년 생일이고 김정은 당 총비서도 집권 10년을 맞았기 때문에 북한이 무력도발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북한은 올해 초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와 당 정치국 회의 결과에 따라 무기 개발 일정도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미사일 발사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다.

일각에선 올해 초 북한의 대형 행사들을 계기로 어떤 선물을 받을지 기대하는 북한 주민들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 북한 당국이 긴장감을 조성해놓을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고영환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원장은 "(최근 북한의 무력시위는) 내부적으로는 미국 때문에 큰 정치행사들을 진행하기도 어렵고 더욱이 인민들에게 선물도 충분히 줄 수 없다는 설명을 하기 위한 강경대응이고 핵과 미사일 발전을 계속해 대외적으로는 강경한 대미 조치들을 통해 미국으로부터 양보를 얻어내려는 1석 2조의 의도"라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군 당국은 25일 북한이 지난 2018년 폭파한 풍계리 핵실험장의 갱도 복구 활동이 현재까지 포착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이후 관련 활동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도 현재까지 주목할 만한 변화는 없다고 밝혔다. 한미 정보당국이 이와 관련된 동향을 면밀히 추적, 감시하고 있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군 관계자도 “일부 관리시설에 대한 유지활동이 식별됐으나 갱도 복구 활동이 포착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외교부도 이와 같은 입장을 이날 정례 기자설명회를 통해 밝혔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정부는 한미 간 긴밀한 공조태세를 바탕으로 북한의 핵, 미사일 동향을 면밀히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올리 하이노넨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은 한 언론보도를 통해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을 일정 조건으로 유지 중이라면서 이는 단순한 모니터링 이상의 활동이고 몇몇 건물들이 현재 사용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태훈 기자 thk@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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