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코로나 유입을 막기 위한 북한 당국의 국경 봉쇄와 국제 구호단체의 부재로 올 겨울 북한의 만성적 식량난이 극심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최근 공개한 북한 식량난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만성적인 식량난이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상황으로 인해 한층 더 심각해지고 있다.

특히 이러한 상황은 북한 내 어린이들에게 가장 큰 악영향을 주고 있다며 신형 코로나 유입을 막기 위한 북한 당국의 국경 봉쇄와 국제 구호단체의 부재로 올 겨울 북한 주민들의 식량난이 극심해질 가능성을 우려했다.

현재 북한 내 식량 상황에 대해 보고서는 소식통을 인용해 신형 코로나의 영향으로 일반 주민은 물론 군 장교까지도 식량 배급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협동농장에서 생산된 군량미 배급을 위해 각 부대가 차량을 준비해 농장에 나가야 하지만 신형 코로나로 군인과 일반 주민 간 접촉이 제한돼 작업이 늦어지고 있는데다 연료 부족으로 부대 트럭을 운용하기도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앞서 유엔 식량농업기구는 지난달 공개한 보고서에서 북한을 외부 식량지원이 필요한 국가 중 하나로 선정하고 식량에 대한 접근이 어려운 국가로 분류한 바 있다.

북한 관영매체가 지난달 보도한 ‘식료공업성’ 신설 소식에 대해 보고서는 북한이 어린이 유제품 생산과 배급 그리고 주민 식생활 향상을 위해 이를 내각에 설치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그 동안 내각의 경공업성이 생활필수품과 더불어 식료품 관련 문제도 함께 담당했지만 아예 주민들의 먹거리 문제만 전담하는 별도의 부처를 신설한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이에 더해 북한이 닭고기 가공 공장 현대화, 수의생물약품 연구소 재건축 등 육류 생산량 증대와 축산업 발전을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지난 16일 북중 간 화물열차 운행을 재개했습니다. 다만 국제사회의 대북 인도적 지원은 아직 정상화되지 않고 있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 당국이 대북지원 물품 운송을 위해 북중 간 화물열차를 이용할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해 알리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가 최근 공개한 서한에 따르면 위원회는 지난 17일 세계보건기구의 대북 의료물품 지원 사업에 대한 제재면제 요청을 승인했다. 이는 세계보건기구가 지난달 22일 북한의 국경 봉쇄, 물품 조달 지연, 세계적인 여행 제한 등을 이유로 해당 사업에 대한 제재면제를 18개월간 연장해줄 것을 신청한 것에 따른 조치다.

세계보건기구가 제재면제 연장을 신청한 물품은 원격 진료와 인명 구조를 위한 진단 장비 등 인도적 지원 활동에 필요한 장비와 북한 내 세계보건기구 사무소 전용 차량 3대 등으로 이는 각각 지난 2020년 1월과 지난 2019년 9월에 처음 제재면제를 받은 사업이다.

앞서 유엔 세계식량계획(WFP)도 이번달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3월을 마지막으로 대북 식량 지원과 분배가 중단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상연 기자 lsy@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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