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 보리 비료 필수, 옥수수 생산량에 뒤져…콩 적합"

북한이 지난 12월 말 노동당 전원 회의에서 새로운 농촌 발전 목표 제시하고 밀 보리를 생산해 인민들에게 빵을 먹을 수 있게 하겠다는 정책을 발표했다. 그러나 밀, 보리는 생산성이 낮은 작물이어서 주민들에게 큰 희망이 되지 않는다고 이민복 전 북한농업과학원 연구원은 지적했다.

이민복 연구원은 24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중국처럼 개혁 개방에 나아가지 않고, 3대에 걸쳐 김정은 체제가 지속되는 '희망'을 찾기 어렵단고 진단했다.

북한에 가장 시급한 식량난과 관련해 이 연구원은 올해 북한 농사 전망에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이 연구원은 "크게 봐서 중국처럼 개혁 개방하기 전에는 해결책이 없다. 내부적으로 고난의 행군 때부터, 그전에도, 소위 개혁적인 조치들은 김일성 때부터 여러차례 있었지만 개혁이라는 의미에서 중국처럼 완전히 생산에서 분배까지도 농민들한테 맡긴다 해도 북한은 성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그 이유에 대해 "개방이라는,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되어서 비료공급이나 물자 공급이 진행되어야지 북한 내에서 중국식 개혁만큼 높게 한다 해도 성공할 수 없다. 개방이 이행되지 않고 그 개혁마저도 중국식만큼도 해결 안 되고 있어서 답이 없다"고 말했다. .

북한이 중국의 개혁 개방처럼 농촌 개혁 이뤄지려면 완전히 생산부터, 생산물 처분까지 자율을 줘야 된다고 이 연구원은 조언했다. 하지만 북한은 너무 높게 기준을 책정해 국가에 바치다보니 "우리 먹을 거나 생산하고 말지" 하는 식으로 주민들이 나서지 않는다고 이 연구원은 북한의 현실을 지적했다. 북한이 민주 사회가 아니기 때문에, 공권력으로 기준을 마음대로 정하고 변경하고 하니 국가에 대한 신뢰가 없다는 것이다.

북한이 올해 밀 보리 생산을 강화한다는 것에 대해 이 연구원은 더 심각한 식량난을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김정은이 밀 보리를 늘려 빵을 먹인다는데, 그건 '역행'하는 거다. 밀, 보리가 아무리 생산량을 높인다 해도 그냥 넉 톤 이상 올라가지 않는다. 그런 품을 들으면. 옥수수는 열 톤 나온다"고 말했다. 밀, 보리를 심는다는 것은 굉장히 생산성이 낮은 작물을 선택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옥수수는 뚜렷이 한 포기, 한 포기가 보여서 관리나 잡풀을 잡는 데 좋은데, 밀 보리는 수십 개가 널려 있기 때문에 김 매기가 굉장히 어렵다고 이 연구원은 지적했다. 그는 "선진국은 농약이 있어서 농약을 하니까 괜찮은데 북한은 그런 농약 같은 물자가 부족하기 때문에 사람으로 김을 매야 되는데 옥수수는 그런데로 가능한데 밀 보리는 가능하지 않다 더 심각한 식량난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북한 토지 사정상 밀 보리보다 콩을 생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밀 보리라는 옥수수보다 많은 비료를 쳐야하고, 생산량은 옥수수보다 떨어진다"며 "북한의 땅이 산성화되고 비료가 없는 상황에선 가장 적당한 것이 콩"이라고 말했다. 콩은 비료를 안 줘도 잘 지라고, 지력도 향상시킬 뿐 아니라 콩은 단백질 기름도 나오는 경제적 식량이라고 이 연구원은 강조했다.

김태훈 기자 thk@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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