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또 연말 삼지연행…남북·북미 교착국면 속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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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또 연말 삼지연행…남북·북미 교착국면 속 고심
  • 민대호 선임기자
  • 승인 2021.11.16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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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여 잠행 깨고 연말 '혁명 성지' 방문
정치적 결단 내린 전례에 이목 집중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삼지연시 건설사업 현지지도로 올해 최장기간 잠행을 깨고 공개활동을 했다. 연말에 백두산 지역을 찾았다는 시기와 배경에 이목이 집중된다.

북한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6일 김 총비서가 전날 삼지연시를 현지지도했다고 밝혔다. 북한 매체의 김 총비서 공개 활동 보도는 지난달 12일 국방발전전람회 '자위-2021' 개막식 기념 연설 이후 35일 만이다.

대대적인 대외 메시지를 내다가 '잠행'을 시작한 김 총비서의 행보에 대북 전문가들은 그가 외부 정세를 관망하고 내부 사안에 집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북 제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경제 상황에 시선을 외부에 돌릴 여력이 없다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김 총비서는 지난 9월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남측의 '종전선언' 제안에 대해 이중 기준, 대북 적대 정책 철회를 대화 조건으로 제시했다.

이후 한미 당국간 접촉이 빈번해지며 관련 논의가 활기를 띠는듯 했지만 구체적인 성과는 나오지 않은 상태다.

방미한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은 지난 14일(현지시간) 현재 한미는 종전선언 추진에 이견이 없고 이를 언제 어떻게 할지 방법론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미국은 "한국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는 원론적 답변과 북한이 먼저 조건 없는 대화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 중이다.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총비서의 이번 현지 시찰은 삼지연시 건설 사업이 결속되는 것과 관련해 3단계 공사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북한이 '혁명 성지'로 선전하는 삼지연은 2019년 12월 2단계 공사를 마무리하고, 3단계 공사를 시작했다. 당초 지난해 당 창건 제75주년(10월10일) 완공을 목표로 했으나 코로나19 여파와 대북제재 장기화로 기일을 지키지 못했다.

다만 이 같은 공개된 이유와 별개로 연말 시점에 김 총비서가 백두산 인근 삼지연을 찾았다는 점에 여러 해석이 나온다.

김 총비서는 주로 연말, 간부들을 대동해 백두산 행군에 나섰고, 삼지연·백두산 등 '혁명 성지'를 방문하기 전후 굵직한 정치적 결정을 내렸기 때문에 중대 결단을 내리는 장소로 여겨진다.

2019년에는 김 총비서가 스스로 정한 북미 비핵화 '연말 시한'을 남겨두고 백두산 삼지연을 찾았다. 올해는 '백두산 정신'을 상기하면서도 김 총비서가 직접 행군에 나섰다는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이러한 배경에 혁명 성지를 찾은 김 총비서의 시찰이 어떤 행보로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선결조건을 제시했지만 미국은 '공'이 북한에 있다는 입장을 견지하는 등 교착 국면에 고심이 깊으리란 해석이다.

전봉근 국립외교원 교수는 북미가 서로 공은 양쪽에 넘어갔다고 말하지만 이는 잘못된 비유며 무대 위로 같이 올라가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민대호 선임기자 mdh50@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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