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독자 제재조치 이어 20일 안보리 재소집
북한 "더 강력하고 분명한 반응" 경고… 직접 충돌 없을 듯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시험발사 이후 미국이 추가 대북제재 행보에 나서고 있다. 이에 북한도 강하게 반발할 것으로 보여 향후 북미관계는 물론 한반도 주변 긴장이 한층 더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발사가 그들 주장대로 자위권 차원이고 더 이상 발사하지 않을 것이 예상돼 북미 간 직접 충돌은 발생하지 않고 소강상태로 전환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뉴스1은 18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을 인용해 미 정부는 북한의 최근 미사일 시험발사와 관련해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를 20일 소집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미 정부는 영국·프랑스·아일랜드·알바니아와 함께 안보리 회의 소집을 요청했고, 멕시코도 이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이에 앞서 북한은 2022년 새해 들어 벌써 4차례 무력시위를 벌였다. 북한은 지난 5일과 11일 '극초음속미사일'이라고 주장하는 단거리탄도미사일을 1발씩 시험 발사한 데 이어, 14일엔 열차형 이동식 발사대(TEL)를 이용해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단거리탄도미사일 2발을 쐈다. 17일 '북한판 에이태큼스(ATACMS)' KN-2 단거리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이처럼 채 보름도 되지 않는 기간에 북한의 군사행동이 집중적으로 이뤄지자 미국도 대응 수위를 점차 높이고 있는 상황. 미 정부는 북한의 5일 '극초음속미사일' 발사 뒤 안보리 비공개 회의(10일)를 소집했고, 일본·영국·프랑스·아일랜드·알바니아와 함께 북한을 규탄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미 정부는 북한의 11일 미사일 발사 뒤엔 북한의 탄도미사일 개발에 관여한 혐의로 북한 및 러시아 국적자 6명 및 러시아 기업 1곳에 대한 독자 제재조치를 취했고, 이 가운데 북한 국적자 5명을 안보리 차원의 제제 대상 명단에도 추가할 것을 제안해놓은 상태다.

미 정부가 재차 안보리 회의 소집을 요구한 건 이 같은 조치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14·17일 잇달아 탄도미사일을 쏘는 등 군사적 행동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북한은 14일 미사일 발사에 앞서 외무성 대변인 명의 담화를 통해 "미국은 우리의 정당한 활동(미사일 시험발사)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끌고 가 비난소동을 벌이다 못해 단독 제재까지 발동하면서 정세를 의도적으로 격화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북한은 특히 "미국이 기어코 이런 식의 대결적 자세를 취해간다면 우린 더 강력하고도 분명하게 반응하지 않을 수 없다"며 미국의 추후 행보에 따라 무력시위 강도를 높일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선 북한이 적어도 내달 4일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 전까진 무력시위 등을 이어갈 수 있단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17일 북한의 올해 네 번째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한반도 정세가 오늘에 이르게 된 데는 이유가 있다"(자오리젠 외교부 대변인)는 입장을 내놨다. 북중 양측은 16일부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에 따른 북한 당국의 방역조치 때문에 2년 가까이 중단했던 국제 화물열차 운행도 재개했다.

북한 사정에 정통한 베이징 소식통은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발사는 중국이 동계올림픽의 성과보다 불이익이 더 많아 축소하려는데 보조를 맞춘 측면이 있다"며 "북한은 그러한 의도를 충분히 보여준 만큼 더 이상의 미사일 발사가 없을 것으로 보여 소강상태로 수그러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상연 기자 lsy@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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