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C-SPAN 캡처)​
​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C-SPAN 캡처)​

 

미국 국방부는 18일 최근 북한의 잇단 탄도미사일 발사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해당 위협을 평가절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미 인도∙태평양사령부가 지난 16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미군이나 미국 영토, 동맹국에 즉각적인 위협이 되지 않는 것으로 평가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내놓은 바 있다. 이에 일각에서 미국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평가절하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이 나오자 미 국방부가 입장을 밝힌 것이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18일 정례기자설명회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며 어떤 것도 평가절하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한 미 국방부는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발사에 대해 미국 정부는 이를 규탄하며 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자 역내 동맹과 협력국에 대한 분명한 위험이라고 거듭 밝혔다.

커비 대변인은 "우리는 한국 방어를 위한 실질적이고 가시적인 안보 공약이 있는 ‘조약 동맹’(treaty alliance)을 한국과 맺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지난 17일 발사한 미사일이 어떤 종류라고 보느냐는 질문엔 “탄도미사일로 평가하고 있고, 여전히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한국은 이를 ‘북한판 에이태킴스’로 불리는 KN-24로 평가했는데 이를 확인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 대해서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답했다.

국방부는 18일 북한의 모든 미사일 발사는 한국에 직접적이고 심각한 군사 위협이라는 평가를 내놓은 바 있다.

미 국무부는 18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한다며 이번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위배되는 것으로 북한의 주변국들과 국제사회에 위협이 된다고 지적했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RFA에 북한에 대한 외교적 접근에 전념하고 있고, 북한이 대화에 응하길 촉구한다면서 한국과 일본에 대한 미국의 방어 의지는 여전히 철통같다고 밝혔다.

북한은 새해 들어 지난 5일과 11일 ‘극초음속미사일’이라고 주장하는 탄도미사일, 14일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여겨지는 KN-23, 17일 ‘북한판 에이태킴스’로 불리는 KN-24 등 네 차례 무력시위를 감행했다. 북한의 KN-24 발사는 지난 2019년 8월 두 차례 시험발사와 2020년 3월 시험발사 이후 이번이 네 번째다.

안킷 판다 미 카네기국제평화재단 선임연구원은 18일 RFA에 북한의 KN-24와 지난 14일 시험발사된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이 북한에 실전 배치됐는지 알려지진 않았지만 배치에 착수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시험발사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판다 선임연구원은 “우리가 아는 한 KN-23이나 KN-24의 시험발사는 단 한 차례도 실패한 적이 없다”고 언급하며 KN-24의 경우, 재래식 탄두 전용일 가능성이 높지만 향후 북한이 핵탄두를 탑재하도록 개발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브루스 벡톨 앤젤로 주립대 교수도 이날 RFA에 북한이 KN-24를 발사한 것은 2020년 3월 시험발사 후 약 2년 만이라며 KN-24를 실전배치하기 위해선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다시 시험발사에 나선 것으로 진단했다.

그는 그러면서 북한의 KN-23과 KN-24가 스커드 미사일 등 다른 미사일들에 비해 목표물에 더 정확히 명중하는 등 정밀한 타격 능력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며 핵탄두를 탑재하기 보단 지상기동부대를 전술적으로 지원하는 형태로 사용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언 윌리엄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미사일 방어프로젝트 부국장은 이날 RFA에 북한이 핵탄두를 소형화하는데 성공했다는 결정적인 증거가 없다면서 KN-23과 KN-24가 재래식 탄두를 탑재하는 미사일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북한이 공개한 미사일 발사 사진과 시험발사 결과 등을 볼 때 해당 미사일들을 생산하고, 배치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슈아 폴락 미 미들버리국제연구소 선임연구원도 이날 RFA에 정확히 알 순 없지만 시험 발사 이력으로 볼 때KN-23과 KN-24가 실전 배치에 돌입했을 것으로 본다면서 지금으로선 해당 미사일들이 재래식 정밀타격 무기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상연 기자 lsy@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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