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윤석열 대일관계 시각차…대선 후 한일관계 변화올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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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윤석열 대일관계 시각차…대선 후 한일관계 변화올 듯
  • 박상룡 기자
  • 승인 2021.11.12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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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가쓰라-태프트 밀약' 언급…한일관계 진전 시간 걸릴듯
尹 "文정부 들어 한일관계 망가져"…한일관계 긍정적 변화 기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1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존 오소프 미국 상원의원을 만나 '가쓰라-태프트 밀약'을 언급한 것에 대해 "한미 간 우호 협력을 위해 내방한 미국 상원의원에게 그런 과거 역사를 거론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이라고 비판했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SFCC) 초청 기자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우리 앞날의 미래를 위한 협력을 이야기하는 것이 맞지 않겠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오소프 상원의원을 접견해 "일본에 한국이 합병된 이유는 가쓰라-태프트 협약으로 승인했기 때문이고 분단 역시 일본이 아닌 전쟁 피해국인 한반도가 분할되면서 전쟁의 원인이 됐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객관적인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가쓰라-태프트 밀약'은 1905년 대한제국의 국권 피탈의 단초가 된 미·일간 협약이다. 밀약에는 미국은 필리핀을, 일본은 한국을 지배한다는 내용이 골자로 담겼으며 일본은 이후 을사조약을 체결해 한국을 합병했다. 이 후보는 지난 10일 관훈토론회에서 주한미군의 성격을 언급하면서 '미 점령군'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윤 후보의 말은 이 후보의 '가쓰라-태프트 밀약' 언급은 한미외교사의 공과를 구분한 것을 넘어 '외교 결례'를 범했다는 주장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 대니얼크리튼브링크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와 오소프 상원의원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한미 포괄적 동맹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윤 후보는 이 후보가 그의 '김대중-오부치 선언' 발언을 두고 "일본은 한참 우경화됐다"고 지적한 것과 관련해 "단순히 일본 정권의 우경화, 일본 사회의 우경화 문제로만 볼 수 없다"고 반박했다.

윤 후보는 "한일관계가 미래를 위해 크게 열려있으면 오부치는 사과, 김대중 대통령은 미래를 위한 협력 제안을 하셨는데, 그게 제대로 잘 굴러 왔다면 일본 정부라든지 일본의 다수 여론 입장이 그렇게 바뀌지 않았을 것이라고 저는 생각한다"고 했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 9일 목포시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을 방문한 날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대통령이 된다면 한일관계 개선을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재확인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은 1998년 10월 김대중 전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전 일본 총리가 합의한 선언이다. 일본은 과거 식민지 지배로 한국에 다대한 손해와 고통을 안겨줬다는 역사적 사실에 대한 사죄를, 한국은 양국의 미래 지향적 발전 인식을 선언문에 담았다.

윤 후보는 "안타깝게도 같은 민주당 정권임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정부의 지난 4년 한일관계는 악화될 대로 악화됐다"고 했다. 김대중 정부가 다져놓은 한일관계가 이후 정권에서 악화하면서 일본 정부와 여론의 과거사 인식도 우경화됐다는 주장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김대중 대통령은 과거사를 덮고 미래로 가자고 하신 것이 아니라 한국이 일본에 대해 '과거를 똑바로 인식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을 때' 비로소 미래로 나아갈 가능성이 있다고 하셨다"며 "지금의 일본은 과거 오부치 선언이 나올 때의 일본이 아니다. 한참 우경화되었다"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아베 집권 이래로 스스로 '더 이상 사죄는 없다'는 일본 정부에 과거사 문제 해결과 위안부 문제 사죄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못 하면서 정부를 비판하기 위해 역사적인 DJ 업적을 언급하다니"라며 "과거를 묻지 말라는 일본이 웃고 있다. 오죽하면 일본 언론이 윤석열 후보를 두고 '(우경화된 일본을) 이웃으로 인정'했다고 반기겠느냐"고 했다.

박상룡 기자 psr21@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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