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공개한대로 극초음속미사일 시험 발사가 실제로 이뤄졌을 가능성이 충분하며, 그 성능도 북한 측 주장에 근접했을 수 있다는 전문가의 분석이 제기됐다.

장영근 한국항공대 교수는 9일 작성한 ‘북한 극초음속 활공비행체(HGV) 시험발사 분석’ 자료를 통해 북한이 주장한 120km의 측면 기동과 700km 떨어진 표적 명중 등의 미사일 성능이 실제로 가능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모의실험 결과 해당 미사일이 북한이 주장한 만큼의 성능을 보일 수 있으며, 지난해 9월 발사한 극초음속미사일 ‘화성-8형’과 다른 형태의 발사체 시험을 통해 공기역학과 유도제어, 내열 성능 등을 검증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장 교수의 설명이다.

장 교수는 그러면서 미 육군이 개발 중인 장거리 극초음속 활공 비행체도 북한이 공개한 것처럼 원뿔 형상을 보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장 교수는 한국 군이 발사 당일 사거리와 고도 등을 발표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서는 이른바 ‘풀업 기동’, 즉 비행 후반에 고도를 다시 올리는 움직임을 통해 비행체가 탐지됐다 사라지는 것을 반복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이번 미사일이 지난해 10월 평양 국방발전전람회에서 공개된 무기라는 점에는 동의하면서도, 원뿔형의 극초음속 미사일과 일반적인 탄도미사일 중 어느 쪽에 해당하는지 판단하기 위해서는 좀 더 구체적인 비행 관련 자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전문위원은 아직 개발 초기 단계이고 북한이 기반 기술을 이미 보유한 점을 감안하면 극초음속미사일 개발이 더 이른 시일 안에 마무리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신종우 전문위원은 "지금은 사거리가 짧을 수 있지만 앞으로 1단 추진부를 좀 더 늘린다면 괌이나 알래스카, 주일미군기지까지 충분히 타격할 수 있는 중거리 극초음속미사일로 발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태훈 기자 thk@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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