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선전매체 "南, 선결과제 발뺌 말아야"…악순환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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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선전매체 "南, 선결과제 발뺌 말아야"…악순환 경고
  • 민대호 선임기자
  • 승인 2021.11.10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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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아리' "南, 이중기준·적대정책 철회 회피" 비난
전문가 "민간차원에서 '경제'를 매개로 접근하는게 현실적"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9월 29일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5차 2일 회의에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사진=노동신문 갈무리)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9월 29일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5차 2일 회의에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사진=노동신문 갈무리)

북한이 남북관계 개선 선결 과제로 제시한 이중 기준과 적대 정책 철회에 우리 정부가 적극적이지 않다고 비난하면서 앞으로도 남북관계가 순탄하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북한의 선전매체 '메아리'는 10일 매체는 이날 '발뺌은 문제해결의 방도가 아니다' 제목의 글에서 "지금 남조선에서는 우리가 제시한 중대 선결 과제를 요리조리 회피하고 여론을 오도해 나서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제시한 선결 과제들은 민족의 화해와 협력을 실현하며 앞으로의 북남관계에서 밝은 전도를 열어나가기 위한 중요한 문제"라며 "이것이 선결되지 않는다면 북남관계의 현 냉각상태가 해소될 수 없고 대결의 악순환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남조선에서 중대 선결 과제를 두고 온당치 못한 처사가 계속되고 있는 것은 애당초 그들에게 현 북남관계를 수습하고 개선해나가려는 생각과 의지가 티끌만큼도 없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 "우리와 끝까지 대결하려는 흉심을 품고 있으며 어떻게 하나 북남관계를 경색국면에 몰아넣은 책임에서 벗어나려 한다는 것"이라고도 했다.

매체는 그러면서 "문제를 해결하는 데서 발뺌하는 것은 문제해결의 방도로 될 수 없는 것은 물론 오히려 더욱 나쁜 결과만을 산생시키는 법"이라며 "현실을 외면한 채 과거의 구태와 폐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망탕 처신하다가는 북남관계에서 아무것도 해결될 것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주장은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9월 29일 열린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제시한 대화 조건인 이중 기준, 대북 적대 정책 철회에 남측이 더 적극적으로 나올 것을 압박하는 의도로 보인다.

김 총비서는 시정연설에서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을 통한 남북 접촉을 지시하면서도 향후 남북관계가 진전될지, 악화할지는 남조선 당국의 태도 여하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김 총비서는 "편견적인 시각과 불공정한 이중적인 태도, 적대시 관점과 정책부터 먼저 철회되어야 한다는 것이 불변한 요구"이자 "북남관계를 수습하고 밝은 전도를 열어나가기 위해서 선결되어야 할 중대 과제"라고 관계 개선 조건을 밝혔다.

북한은 시정연설 이후 연일 선전매체를 통해 남측의 군사훈련과 군비 증강을 비난하며 남북관계 악화 책임을 묻는 비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북한 전문가는 북측이 요구하는 이중기준 철회를 현실화하기 어렵고 시간이 걸리는 만큼 남북관계 개선은 정부가 아닌 민간 차원에서 북한이 바라는 것을 추진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말한다.

한반도통합연구소 전동현 부소장은 "북한은 남측의 이중기준 철회가 자체적으로, 또는 미국과의 관계 등으로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북한에 가장 시급한 경제난, 식량문제 등에 관해 민간차원에서 현실성 있는 방안으로 접근하면 북측이 호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 부소장은 "북한은 남측이 대북관계에서 자주적으로 나오지 못하는 것을 줄곧 비난해왔다"며 "설령 우리 정부가 자주적으로 남북관계에 나서도 북측이 원하는 것은 '정치'보다  '경제'이기 때문에 이를 민간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 효율적이다"고 주장했다.

민대호 선임기자 mdh50@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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