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여론조사기관 2000명 설문조사…조사대상 9개국 중 가장 높아

미국 국민들은 북한의 핵무기 개발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여론조사업체 모닝 컨설트는 지난해 12월 28~29일 미 유권자 2000명을 대상으로 북한핵 등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를 1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는 북한에 대해 얼마나 우려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81%가 우려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매우 우려한다’와 ‘다소 우려한다’에 대한 응답이 각각 57%와 24%로 나타났고, '별로 우려하지 않는다’와 ‘전혀 우려하지 않는다’는 각각 5%, ‘모름·무응답’의 경우 9%이다.

이는 조사대상 9개 국가들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로, 바이든 행정부가 견제에 사활을 걸고 있는 중국(78%)과 핵 협상이 진행 중인 이란(77%)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당별로는 공화당 지지 유권자 가운데 85%가 북한에 대해 ‘매우’ 또는 ‘다소 우려한다’고 밝혀 민주당 지지 유권자 80%에 비해 다소 높게 나왔다.

북한발 위협에 대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처를 얼마나 신뢰하는 지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 과반인 55%가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응답자 중 14%는 ‘매우 신뢰’, 21%는 ‘다소 신뢰’로 답해 총 35%가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핵무기 개발을 우려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45%, 일본에 대해서는 41%가 우려한다고 답했다.

앞서 영국의 시사잡지 이코노미스트와 국제 인터넷 기반 시장조사 및 데이터 분석회사인 유고브(YouGov)가 지난달 3일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미국인들은 북한을 ‘최대의 적’으로 지목했다. 

해당 기관들이 지난해 11월 27일부터 30일까지 미국인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분석한 결과, 응답자의58%가 북한을 적으로 꼽았다. 북한 다음으로 이란의 경우, 응답자의 44% 그리고 중국은 35%가 미국의 적국으로 생각한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결과 학사학위를 가진, 즉 대학을 졸업한 백인 남성의 경우 응답자의 82%가 북한을 미국 최대의 적으로 꼽았다. 연령별로는 65세 이상의 72%가, 그리고 18세에서 29세까지의 젊은층의 45%가 북한을 가장 큰 적으로 꼽아, 나이가 많을수록 북한에 대한 적대감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연 기자 lsy@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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