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금수산태양궁전서 개최… 김여정도 참석
최룡해가 추모사… "김정은 영도 따라 힘차게 투쟁"

17일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10주기인 김정일 시신이 안치된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광장에서 중앙추모대회를 개최했다.(사진=조선중앙TV 캡처)
17일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10주기인 김정일 시신이 안치된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광장에서 중앙추모대회를 개최했다.(사진=조선중앙TV 캡처)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10주기를 맞아 중앙추모대회를 개최했다.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는 부친 김 위원장 시신이 안치된 평양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고 5년 만에 열린 추모대회에도 참석했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8일 "김정일 동지 서거 10돌 중앙추모대회가 17일 금수산태양궁전 광장에서 엄숙히 거행됐다"며 이같이 전했다. 김 총비서는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조용원 당 조직비서, 김덕훈 내각총리, 박정천 당 비서와 함께 주석단에 올랐다.

북한은 2020년 9주기, 2019년 8주기, 2018년 7주기 때도 김정은 총비서를 비롯해 당·정·군 간부들 다수가 동행했다. 그러나 2017년 6주기 때는 김정은 총비서가 단독 참배하는 등 참배 규모는 해마다 달랐다.

해마다 김정일 위원장 사망 주기에 맞춰 김 총비서가 빠짐없이 참배하는 것에 대해 김창희 전북대 교수는 '북한의 백두혈통을 위한 역사 만들기' 차원으로 해석했다. 김 교수는 북한에서 권력승계의 정치는 매우 중요하고 그들이 내세웠던 논리의 핵심은 '혁명전통계승론'이라고 분석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북한은 선군혁명의 전통을 김일성의 항일빨치산 활동에 두고 이를 통해 ‘조선혁명’이 완수되었다고 하면서, 백두에서 총대로 시작된 선군혁명은 선군혈통으로 대를 이어 계속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북한은 백두혈통으로 이어진 ‘김일성 민족, 김정일 조국, 김정은 나라’라고 주장하고 있다.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총비서 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부부장도 당·정 간부들과 함께 주석단에 자리했다. 김 부부장의 공개 활동은 지난 10월12일 국방발전전람회 '자위-2021' 개막식 참석 이후 두 달여 만이다.  

추모대회에선 리일환 당 비서의 개회 선언에 이어 최 위원장이 추모사를 했다. 최 위원장은 "장군님(김정일)은 인민의 나라를 건설하는 걸 필생의 위업으로 내세우고 그 실현을 위한 투쟁에 한 생의 모든 걸 바쳤다"며 "사회주의를 굳건히 수호하고 부강조국 건설에서 세기적인 기적을 창조해 나라(북한)를 존엄 높은 강국의 지위에 올려 세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김정일 동지는 김정은 동지가 계셔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시며, 장군님께서 염원한 사회주의 강국은 반드시 건설된다는 게 지난 10년간 투쟁을 통해 우리 인민의 심장 속에 간직된 혁명신념"이라며 김 총비서 영도를 따라 "새 승리를 향해, 주체혁명의 줄기찬 전진을 위해 힘차게 투쟁해 가자"고 주문하기도 했다.

김 총비서는 최룡해·조용원·김덕훈·박정천 등 당·정 간부들과 함께 금수산태양궁전도 찾았다.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는 관례상 추모대회에 앞서 17일 0시에 진행됐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김 총비서 부인 리설주 여사의 참배 여부는 노동신문이 보도한 현장 사진에선 확인되지 않았다.

김 총비서는 김 위원장의 입상에 참배한 뒤 꽃바구니를 진정했고, 이어 김 위원장 시신이 영구 보존돼 있는 영생홀에서 "한 평생 주체의 붉은 기를 높이 들고 조국과 인민을 위한 성업에 자신의 모든 걸 깡그리 바치며 후손 만대의 존엄과 번영의 토대를 굳건히 다져준 위대한 장군님께 삼가 영생축원의 인사를 드렸다"고 노동신문이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당·정 간부들은 "김정은 동지의 영도에 따라 우리 국가제일주의 시대를 개척해온 억척의 힘을 증대시켜 오늘의 장엄한 투쟁에서 시대와 혁명이 부여한 영예로운 사명과 본분을 다해나갈 철석의 맹세를 다졌다"고 한다.

북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상황에도 불구하고 올해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을 맞은 김 위원장 기일을 맞아 추모행사 규모를 키운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에 대한 중앙추모대회는 앞서 '3년 탈상'을 뜻하는 1~3주기와 정주년인 5주기 때 개최됐다.

민대호 기자 mdh50@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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