램버트 부차관보 "언제 어디서든 북한과 대화할 준비 돼 있다"

미국은 북한과 대화와 외교를 통한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미 국무부 부차관보가 밝혔다. 미국은 북한에 적대적 의도가 전혀 없으며 언제 어디서든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 1월 바이든 행정부 출범 당시 대북 정책과 관련해 '외교적 인센티브'를 강조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러한 연장선에서 미 국무부는 10월 14일(현지시간) 북미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북한과 전제조건 없이 만날 준비가 돼 있고, 사실상 구체적인 제안을 북측에 한 뒤 응답과 접촉(outreach)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마크 램버트 미 국무부 한일 담당 부차관보는 15일 “우리는 북한과 대화와 외교를 통한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에 전념하고 있으며, 북한에 적대적인 의도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램버트 부차관보는 이날 로스앤젤레스의 민간단체인 국제정세협의회(WAC)가 한국 국제교류재단(KF) 후원으로 주최한 화상 대담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램버트 부차관보는 전임 트럼프 행정부 시절 싱가포르, 하노이는 물론 비무장지대(DMZ)에서의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의 만남은 역사적 의미가 있다며, 그들이 북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으려는 초당적인 열망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늘날 우리는 한반도에서 항구적인 평화와 비핵화의 어떤 측면이라도 대화하기 위해 언제 어디든 갈 것이라는 점을 북한에 분명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램버트 부차관보는 자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이 여러 가지로 지속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싶다며, “우리는 싱가포르에서 마련한 합의 틀에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유감스럽게도 지금까지 우리는 어떤 진전도 만들지 못하고 있다”며 “그것이 코로나 상황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상황 때문인지는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램버트 부차관보는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북미 간 관여 기회가 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는 가능성이 적다고 답했다.

그는 미국이 베이징 올림픽에 신장 위구르 등 중국의 인권침해를 이유로 외교적 보이콧을 결정했고, 북한도 이번 올림픽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점을 그 이유로 꼽았다.

이어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북한의 도쿄 하계올림픽 불참을 이유로 베이징 동계올림픽 참가 정지를 통보 했다”고 언급하며 “북한 사람들이 베이징 어디에도 있을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램버트 부차관보는 문재인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도록하는 등 미북 정상회담이 성사되는 데 큰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다.

램버트 부차관보는 내년 5월 퇴임하는 문 대통령이 북한 문제를 자신의 유산 일부로 보고 있다며 “청와대를 떠나기 전에 북한 문제에 대해 어느 정도 진전을 이루는 것만큼 그를 행복하게 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thk@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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