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철 회장, 우리 미래 위해서라도 공단 재개 꼭 필요

개성공단기업협회가 14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개성공단 입주기업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개성공단기업협회
개성공단기업협회가 14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개성공단 입주기업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개성공단기업협회

 

개성공단 입주 중소기업들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를 만나 공단 정상화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이재철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은 1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다음해 3월 대통령이 누가 되든 (개성공단)정상화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며 "여당과 야당을 만나 정상화해 달라는 요청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협회에 따르면 개성공단 폐쇄로 인한 피해액은 기업 추산 1조 5000억원, 정부 추산 7861억원에 달한다. 이중 정부는 2016년부터 2017년까지 3차례에 걸쳐 총 5347억원을 지급했으나 나머지 2514억원에 대해서는 추가 지원이 없는 상태다.

입주기업들은 정부 추산 금액 2514억원 중 유동자산에 해당하는 211억원만이라도 신속하게 지원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강창범 협회 부회장은 “유동자산 피해액은 입주기업 몫이 아니라 협력업체에 지불해야 할 대금”이라며 “정부 확인 피해액 중 미지급금이라도 받아서 자금 압박 상황을 개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협회에 따르면 개성공단 중단 이전인 2015년 대비 2016년 입주기업들의 매출은 평균 19.7% 하락했다. 이후 기업들은 국내외로 대체 부지를 찾아 사업을 이어왔으나, 입주기업의 76.6%는 지난해 매출액이 2015년 이전보다 낮아 회복이 요원한 상태다.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아예 사업을 중단한 사례도 있다. 입주기업 125곳 중 6곳은 폐업했고 30여곳은 무기한 휴업 상태다. 협회는 “상당수 기업이 사실상 폐업 상태에 놓여 있지만 기존 대출의 기한이익상실을 우려해 선뜻 폐업을 하지 못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기업 신용도도 추락했다. 협회 조사 결과 입주기업 50여곳은 대출 만기가 어려울 정도로 신용도가 떨어졌다. 특히 채무불이행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 신용등급 C등급 이하 기업이 급격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현장에 참석한 입주기업 고병선 동우콘트롤 대표는 "인구절벽, 고령화 등 (우리 사회에)여러가지 문제가 있다. 우리가 이것을 돌파하고 선진국에 진입하려면 어떤게 필요할까 고민이 되는 시점"이라며 "개성공단이 바로 그 중 하나다. 골드만삭스는 남북 경제 협력 하면 G2까지 가능하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또 "(중소기업들은) 중국에서 철수한지 오래됐고, 베트남이나 미얀마 등에서도 많은 어려움이 있다"며 "우리 입주 기업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미래를 위해서라도 (공단 재개가 필요하다)"고 울먹였다.

이상연 기자 lsy@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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