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대장동 의혹 신속하고 철저히 수사"…첫 메시지에 해석 '분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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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대장동 의혹 신속하고 철저히 수사"…첫 메시지에 해석 '분분'
  • 박상룡 기자
  • 승인 2021.10.12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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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경 적극 협력 주문…합수본·특검 가능성에는 거리 두는듯
오전 티타임 회의 때 지시…李 후보, 대통령과 회동 요청해 조율 중
문재인 대통령이 2021가을 한복문화주간을 맞아 12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한복을 입고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2021가을 한복문화주간을 맞아 12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한복을 입고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연루 의심을 받는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에 대해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대장동 사건에 대해 검찰과 경찰은 적극 협력해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로 실체적 진실을 조속히 규명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직접 지시사항을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29일 서울중앙지검에서 전담 수사팀을 꾸린 지 13일 만이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 5일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한 청와대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청와대는 엄중하게 생각하고 지켜보고 있다"고 첫 입장을 낸 바 있다.

이후 지난 7일에도 대장동 논란과 관련해 청와대는 "엄중히 생각하고 지켜보고 있다는 말을 다시 한 번 드린다"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주목할 점은 문 대통령의 지시 사항이 나온 시점이다. 지난 5일과 7일 "엄중하고 생각하고 지켜보고 있다"는 입장의 주어는 청와대였다. 당시는 민주당 경선 전으로 문 대통령의 입장이 담길 경우 정치적 중립이 깨질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였다. 

청와대도 5일 첫 입장을 밝히면서 정치적으로 해석되는 것에 대해 분명하게 선을 그은 바 있다. 정치 문제가 아니라 '부동산 문제'로 보고 민심을 다독이기 위한 차원에서 입장을 낸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여당의 경선이 끝난 시점에 문 대통령이 이같은 언급을 한 배경이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  "아마 말씀을 전하실 때라고 판단하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참모들과의 티타임에서 이러한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관계자는 '엄중하게 지켜보고 있다'는 입장에 이은 '철저한 수사 지시'가 대장동 의혹 수사 필요성이 더욱 커졌기 때문이냐는 질문에는 '5일 청와대 입장'과 이날 문 대통령의 발언을 다시 언급하며 "각각 말이 명확하니 그것으로 해석하면 되겠다"고만 말했다.

'여야에서 거론하는 합동수사본부 설치나 특검 수사와 무관하게 검경 수사를 서둘러야 한다는 뜻이냐'는 질문에는 "검경이 적극 협력하라는 문장으로 이해해달라"고 했다. 이어 '대통령은 검경 수사가 미진하다고 판단하는 거냐','합수본이나 특검보다 검경 수사가 먼저라고 판단하는 거냐'는 질문에는 "해석은 대통령 말씀 내에서 하시면 되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문 대통령이 대장동 논란에 대해 첫 메시지를 전한 것을 두고 정치적 의미가 담긴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와 관련 이낙연 캠프 수석대변인을 맡고 있는 오영훈 민주당 의원은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라면서도 "의혹이 가시지 않는 상황의 엄중함을 말씀하신 게 아닌가. 성역 없는 수사를 통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 측은 문 대통령의 대장동 메시지는 원론적으로 할 수 있는 말을 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이재명 캠프 이경 대변인은 "여당 후보가 선출되기 전에는 다른 경선 후보가 있으니 그렇게 (입장을 표명하지) 못했지만, 이 지사가 당 대선 후보가 됐다"라며 "청와대에서 그런 메시지가 나온 것은 당연한 순리다. 관련한 여야의 주장에 뭐라고 한 게 아니라 검찰 수사를 빨리 끝내라는 메시지"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야당의 특검, 이 전 대표 측의 합수본 설치 요구 등에 대해선 답하지 않고 수사를 진행 중인 검·경의 철저하고 신속한 수사를 주문했다는 점과 이 지사가 '지사직 사퇴' 없이 국정감사에서 대장동 의혹 정면돌파를 예고한 것 등을 감안하면 조기에 대장동 논란이 정리되길 바라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일각에선 문 대통령이 검·경의 수사를 강조하며 첫 메시지를 낸 것이 이 후보와의 회동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청와대는 이날 이 후보가 문 대통령의 면담을 요청했다면서 이 후보 측과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상룡 기자 psr21@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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