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게이트] 남욱-김만배 '청화동 1호 주인' 엇갈린 진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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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게이트] 남욱-김만배 '청화동 1호 주인' 엇갈린 진술
  • 오동윤 기자
  • 승인 2021.10.12 21: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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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권자는 유동규…'350억 로비' 얘기에 큰일나겠다 생각"
"유동규 지분 400억서 700억까지 바뀌어…곧 귀국"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와 로비 의혹의 핵심 인물인 남욱 변호사가 12일 JTBC와 인터뷰하고 있다. (JTBC 캡처)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와 로비 의혹의 핵심 인물인 남욱 변호사가 12일 JTBC와 인터뷰하고 있다. (JTBC 캡처)

경기 성남시 대장동 특혜 의혹의 핵심인물이자 미국 도피 중인 남욱 변호사가 처음으로 언론에 나와 입장을 밝혔다.

그는 "대장동 개발사업의 초과이익 환수 조항 삭제의 최종 의사결정권자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으로 알고 있다"며 더이상의 윗선은 알지 못한다고 했다.

남 변호사는 12일 JTBC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불거진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남 변호사는 검찰에 녹취록을 제출한 정영학 회계사(천화동인 5호 소유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함께 대장동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힌다.

화천대유 관계사 천화동인 4호의 실소유주인 남 변호사는 대장동 개발사업을 통해 배당금 약 1000억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남 변호사는 지난 8월 천화동인 4호 사무실 임대계약이 종료되자 한동안 새 사무실을 물색하고, 자신이 소유한 역삼동 건물 공사를 위해 강남구청의 허가까지 받았으나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이 불거진 후 서초구 자택과 고급 외제차를 급하게 처분하고 출국했다.

정식인터뷰에 앞서 가진 사전인터뷰 영상통화 화면을 통해 모습을 드러낸 남 변호사는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씨가 천화동인 1호가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이야기한 것을 직접 들었다고 했다.

또 대장동 개발이익 배당이 시작된 2019년부터 김씨가 유 전 본부장의 지분 이야기를 꺼냈는데, 줘야 할 돈이 400억원에서부터 700억원까지 조금씩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 속 내용들이 맞고, 김씨가 비용 분담을 요구하면서 정 회계사와 자신과 다툼이 생겼다고 주장했다. 또 유 전 본부장이 자신들을 찾아와 위례신도시 개발 사업을 미리 말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뺨을 때리는 등 폭행을 당했다고 했다.

남 변호사는 정식인터뷰에서 먼저 "온 나라를 시끄럽게 해서 죄송하게 생각한다. 도피했다는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저도 모르는 사이에 괴물이 돼 있었다. 이건 제 일이고 가족들은 상관 없으니 가족들은 보호해줬으면 한다"며 조만간 귀국해 조사를 받겠다고 했다.

남 변호사는 귀국 후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대형 로펌을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15년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되면서부터 이후에는 토지 수용에 협조하는 것 외에는 사업과 관련한 역할을 맡은 바 없다고 했다. 남 변호사는 "김씨가 (내가) 수사를 받게 되면서부터 사업 관련해 얼씬도 못하게 했다"며 추측으로 답변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선을 그었다.

또 대장동 개발 사업에서 초과이익 환수 조항이 삭제된 것도 최근 기사를 통해 알게 됐다고 했다. '개발사업에서 통상적·관행적으로 이런 의사결정을 누가 했냐고 판단할 수 있냐'는 질문에는 "유동규 전 본부장이 의사결정권자로 알고 있다"며 "그 윗선은 알지 못한다"고 했다.

유 전 본부장이 천화동인 1호의 소유권을 주장했다는 내용이 들어간 정민용 변호사의 자술서 내용에 대해 남 변호사는 "김씨는 돈 문제가 나오면 하루에도 몇 번씩 입장을 바꿔서 그 말이 진짜인지 아닌지 의문을 갖고 있었다"며 "유 전 본부장이 본인 거라고 하니 맞는 거 같긴 하고, 제가 유 전 본부장에게 들은 바 없으니까 본인들이 해명하거나 사실이 밝혀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최근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 속에 김씨가 '천화동인 1호 지분의 절반은 그분 것'이라고 언급한 부분에 대해서는 "그 이야기를 한 게 기억은 안 나는데 그분이 유 전 본부장인지 당사자만 알지 않을까"라며 "이 외에 추측성 답변을 할 수 없어 검찰에서도 드릴 말씀이 없을 것 같다"고 잘라말했다.

남 변호사는 정 회계사와 유 전 본부장, 김씨 등과 서로 형,동생으로 호칭했고 그 중에서 가장 큰형은 김씨였다고 했다. 남 변호사는 유 전 본부장이 무서운 사람이고, 어려운 사이라 깍듯이 대했다고 했다.

남 변호사는 또 김씨가 350억 로비 이야기들을 꺼냈을 때 큰일이 나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는 "350억 로비 비용 이야기를 저희들끼리 했었는데, 이런 이야기들이 외부에 나오면 당연히 난리나겠다고 생각했다"며 "김씨가 (로비) 비용이 많이 들어가니 저희들(남욱·정영학)에게 이런 비용을 부담하라고 해서 계속 부딪혔다"고 했다.

그는 김씨에게 직접 50억원씩 7명에게 총 350억원을 주기로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앵커가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공개한 이름들이 맞냐는 취지의 질문에 남 변호사는 "맞다는 말씀은 못 드리겠고 (김씨에게서) 들었다는 말씀을 드리겠다"고 했다.

오동윤 기자 ohdy@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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