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주적은 전쟁자체지 南이나 美아냐…남한·미국 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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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은 "주적은 전쟁자체지 南이나 美아냐…남한·미국 변해야"
  • 민대호 선임기자
  • 승인 2021.10.12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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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의 이중적 태도 또 지적하며 압박…대화·교류 가능성 열어둬
"적대적 아니라는 미국의 말 믿을 행동 근거 없다" 대미 견제 여전
북한이 노동당 창건 76주년을 맞아 국방발전전람회 '자위-2021'을 11일 3대혁명전시관에서 개막했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2일 1면에 보도했다. 김정은 당 총비서가 참석해 연설을 했다.(노동신문 갈무리)
북한이 노동당 창건 76주년을 맞아 국방발전전람회 '자위-2021'을 11일 3대혁명전시관에서 개막했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2일 1면에 보도했다. 김정은 당 총비서가 참석해 연설을 했다.(노동신문 갈무리)

"우리의 주적은 전쟁 그 자체이지 남조선이나 미국 특정한 그 어느 국가나 세력이 아니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당 창건 76주년을 맞아 개최한 국방발전전람회에서 남한이나 미국 모두 북한의 '주적'은 아니라고 하면서, 자신들을 향한 이중적 태도와 적대적 행위에 대한 변화를 요구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2일 "조선노동당 창건 76돌을 맞으며 국방발전전람회 '자위-2021'이 10월 11일 3대혁명전시관에서 성대히 개막되었다"면서 김 총비서가 개막식에 참석해 연설했다고 보도했다.

김 총비서는 남한이 군사장비 현대화로 한반도 긴장을 조성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국방력 강화를 핵심 국가정책으로 천명했다. 또한 우리 정부의 '이중적인 태도'를 재차 비난하며, 자신들에게 적대적이지 않다는 미국의 신호를 믿을 수 없다면서 태도 변화를 요구했다. 

김 총비서는 개막연설에서 "조선반도(한반도)에 조성된 불안정한 현정세하에서 우리의 군사력을 그에 상응하게 부단히 키우는 것은 우리 혁명의 시대적 요구이고 우리들이 혁명과 미래 앞에 걸머진 지상의 책무로 된다"고 말했다.

김 총비서는 "강력한 군사력 보유 노력은 평화적인 환경에서든 대결적인 상황에서든 주권국가가 한시도 놓치지 말아야 하는 당위적인 자위적이며 의무적 권리이고 중핵적인 국책으로 되어야 한다" 고 강조했다. 이어 "그 누구도 다칠 수 없는 무적의 군사력을 보유하고 계속 강화해나가는 것은 우리 당의 드팀 없는 최중대 정책이고 목표이며 드팀 없는 의지"라며 "우선 강해지고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총비서는 그렇게 판단한 이유로 "우리 국가 앞에 조성된 군사적 위험성은 10년, 5년 전 아니 3년 전과도 또 다르다"고 진단했다.

3년 전인 2018년은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여를 계기로 '한반도의 봄'이 조성된 시기로 이후 2019년 4월 하노이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되면서 지금까지 남북, 북미 간 대화가 정체됐다.

김 총비서는 한미연합훈련과 한국이 미국으로부터 구매한 스텔스 전투기와 고고도 무인정찰기, 한미 미사일 지침 개정 이후 남측의 미사일 개발 등을 일일이 언급하며 "도가 넘을 정도로 노골화되는 남조선의 군비 현대화 시도"에 대한 불만을 강하게 드러냈다.

특히  "그보다 더 위험한 것은 그들의 군비현대화 명분과 위선적이며 강도적인 이중적 태도"라고 강조했다. 김 총비서는 "이제는 남조선에서 '도발'과 '위협'이라는 단어를 '대북전용술어'로 쓰고 있다"며 "상대방에 대한 불공평을 조장하고 감정을 손상시키는 이중적이고 비논리적이며 강도적인 태도에 커다란 유감을 표하며 앞으로 계속 우리의 자위적 권리까지 훼손시키려고 할 경우 결코 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강력한 행동으로 맞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총비서의 비난은 미국을 향해 강도높게 나왔다. 그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개발을 금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와 남측의 국방력 강화가 '미국의 암묵적인 비호' 때문이라며 비판했다. 

김 총비서는 "미국은 최근 들어 우리 국가에 적대적이지 않다는 신호를 빈번히 발신하고 있지만 적대적이지 않다고 믿을 수 있는 행동적 근거는 하나도 없다"고 평가했다. 또 "미국은 아직까지도 잘못된 판단과 행동으로써 지역의 긴장을 산생시키고 있다"며 "명백한 것은 조선반도지역의 정세 불안정은 미국이라는 근원 때문에 쉽게 해소될 수 없게 되어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북한이 거듭 태도 변화(작대적 대북정책 철회)를 요구했음에도 미국이 '행동'으로 보여준 게 없어 신뢰할 수 없다는 것으로 당분간 북미대화는 진척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 총비서는 "분명코 우리는 남조선을 겨냥해 국방력을 강화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 땅에서 동족끼리 무장을 사용하는 끔찍한 역사는 다시는 되풀이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군사적 긴장을 야기시키는 적대세력들의 온갖 비렬한 행위들"과 "평화적인 환경의 근간을 흔들고있는 그 원인들"을 해소해 "조선반도지역에 굳건한 평화가 깃들도록 도모하기 위함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며 대화에 여지를 남겼다.

베이징의 정통한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이 남한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나올 예정이다. 앞서 북한은 단절된 남북 통신연락선을 복원했고, 김여정 부부장은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소식통은 "이산가족상봉이나 인도주의적 경협과 같은 실행 가능한 일부터 남북 간에 교류의 물꼬가 트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은 미국과의 대화에 그다지 신경쓰지 않고 있다"며 "실사구시적 자세로 인민들의 어려움을 해소하는데 최우선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민대호 선임기자 mdh50@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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