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무효표 후폭풍'…이낙연측 "결선투표"vs송영길 "당규 따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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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무효표 후폭풍'…이낙연측 "결선투표"vs송영길 "당규 따라야"
  • 박상룡 기자
  • 승인 2021.10.11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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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측 "정세균·김두관 표는 유효투표…의도했다면 부정선거"
송영길 "이재명 후보로 확정"…정세균·김두관도 "원칙 지켜야"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에 선출된 이재명 경기지사가 10일 오후 서울 지역 경선 및 3차 국민선거인단 투표에서 최종 후보 선출 발표를 들을 후 이낙연 전 대표에게 축하를 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에 선출된 이재명 경기지사가 10일 오후 서울 지역 경선 및 3차 국민선거인단 투표에서 최종 후보 선출 발표를 들을 후 이낙연 전 대표에게 축하를 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후보를 당 대선 후보로 선출했지만 무효표 논란으로 당내 갈등이 심화하는 모습이다. 이낙연 전 대표 측이 사퇴 후보자의 득표 수를 유효투표 수에 합산해 결선 투표를 진행할 것을 주장하면서다.

반면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11일 "어제 우리당은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이재명 후보를 20대 대통령 후보로 확정했다"며 무효표 논란과 관련한 이낙연 후보 측의 이의제기를 일축했다.

경선 과정에서 중도 사퇴한 정세균·김두관 후보는 11일 직접 나서서 당헌·당규에 명시된 원칙에 따라 결과에 승복해야 한다고 이재명 대선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 이낙연측 "무효표 잘못 처리…결선투표 가야"

이낙연 캠프 소속 의원단은 11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잘못된 무효표 처리를 바로 잡아야 한다"며 "결선 투표가 진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재명 후보는 최종 득표율 50.29%로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 하지만 정세균·김두관 후보의 사퇴 전 득표 수인 2만9399표를 유효투표수로 처리할 경우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은 49.32%로 떨어져 이른바 '사사오입' 논란이 재점화했다.

이와 관련해 이 전 대표의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인 홍영표 의원은 회견에서 특별당규 제59조 1항(후보자가 사퇴 시 무효표 처리)을 언급, "9월13일(정세균 후보 사퇴일) 이전에 정세균 후보에게 투표한 2만3731표와 9월27일(김두관 후보 사퇴일) 이전에 김두관 후보에게 투표한 4411표는 사퇴하지 않은 후보에게 투표한 것이므로 당연히 유효투표"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세균·김두관 후보의 사퇴 전 득표 수와 관련해 "이미 순회경선에서 선관위가 개표 결과를 발표할 때 유효투표로 공표한 것"이라며 "이후 무효라고 별도 공표나 의결이 있지 않았다. 당연히 최종 결과 발표 때 단순 합산에 포함되는 것이 당헌·당규에 맞는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당 지도부는 즉시 최고위를 소집해 당헌·당규 위반을 바로 잡는 절차를 하루빨리 진행해야 한다"며 "편향과 선입견을 내려놓고 공정하고 투명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

이 전 대표 측 정치개혁비전위원장인 김종민 민주당 의원도 "(선관위가) 의도했다면 부정선거이고, 의도 안 했다면 바로 잡아야 한다"며 "법문의 취지를 위반해 결정하는 것을 의도했다면 부정선거를 의도하는 것이라 지도부가 그렇게 안 할 거로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총괄본부장인 박광온 민주당 의원은 "이건(무효표 논란) 갑자기 (얘기)한 게 아니라 그간 여러 차례 해왔다"며 "당 지도부도 마음 한쪽에는 걱정하고 있었다. (경선 과정에서) 후보를 사퇴하지 말라고 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경선 불복 지적에 대해 "불복을 운운하는 건 민주적 절차의 정당성을 이해 못 하는 비민주적 발상"이라고 반박했다.

이낙연 캠프 최인호 종합상황본부장과 고재경 상황실 부실장, 서누리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를 찾아 선관위의 당 대선후보 결정 건에 대한 이의신청서를 접수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캠프 최인호 종합상황본부장과 고재경 상황실 부실장, 서누리 대변인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를 찾아 선관위의 당 대선후보 결정 건에 대한 이의신청서 접수를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캠프 최인호 종합상황본부장과 고재경 상황실 부실장, 서누리 대변인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를 찾아 선관위의 당 대선후보 결정 건에 대한 이의신청서 접수를 하고 있다.

이 전 대표 측은 법적 대응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이의제기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상당한 후폭풍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송영길 대표 "이재명 대선후보 확정"…정세균·김두관 "원칙 지켜야"

이낙연 전 대표 측이 결선 투표를 당 지도부에 요구했지만 이같은 주장이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다. 당 지도부는 이미 후보가 확정됐다며 선을 긋고 있다.

송영길 대표는 11일 이재명 후보와 대전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당은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이재명 후보를 20대 대통령 후보로 확정했다"며 "대한민국은 헌법에 따라 운영되는 것처럼 민주당은 당헌·당규에 따라 운영된다"고 말했다. 특별당규에 따라 후보가 확정된 만큼 재고할 여지는 없다는 해석이다.

송 대표는 "결과를 수용하는 게 마음 아프다"면서도 "(특별당규는) 제가 대표 때 만든 게 아니다. (경선 결과는) 이해찬 대표 시절 만들어 지난해 8월 이낙연 후보를 당 대표로 선출할 때 통과된 특별당규에 의한 것"이라고도 했다.

무효표 논란의 당사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김두관 민주당 의원도 당 지도부에 힘을 실었다. 정 전 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경선이 끝나고 본선이 시작됐다"며 "원칙을 지키는 일이 승리의 시작이다. 4기 민주당 정부를 향해 함께 나아갈 때"라고 밝혔다.

김 의원도 "경선 도중 사퇴한 당사자로서 이 문제가 이의제기의 핵심으로 등장하고 있어 좌불안석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마음"이라면서도 "마음이 불편하다고 해 원칙이 훼손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정한 룰대로 계산했을 때 이재명 후보가 최종 승자로 정해졌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다"라며 "이 원칙을 훼손하려는 어떤 세력도 민주당의 역사에 큰 죄를 짓게 될 것"이라고 이 전 대표를 겨냥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무효표 논란에 대해 "상식과 원칙, 그리고 당헌·당규에 따라 당에서 잘 처리할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박상룡 기자 psr21@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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