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납치 문제 가장 중요 과제"…北 "납치, 끝난 문제" 선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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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납치 문제 가장 중요 과제"…北 "납치, 끝난 문제" 선그어
  • 민대호 선임기자
  • 승인 2021.10.08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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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일본 국회에서 소신표명 연설을 하고 있는 기시다 후미오 총리
8일 일본 국회에서 소신표명 연설을 하고 있는 기시다 후미오 총리

일본의 제100대 총리로 새로 취임한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북한과의 국교를 정상화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그러나 양국 간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어 기시다 총리의 의지가 실제 국교정상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8일 기시다 총리는 이날 임시국회에서 당면 국정 현안에 대한 정부 방침을 설명하는 소신표명 연설(所信表明演説) 자리를 가졌다. 일본 총리는 임시국회 혹은 중의원 선거 이후 특별국회에서 자신의 국정 방침에 관해 설명하는데, 기시다 총리는 이번이 첫 주요 국회 연설이어서 현지에서도 주목했다.

기시다 총리는 외교·안보 관련한 내용에서 "북한의 핵, 미사일 개발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면서 "북일 평양선언(2002년)에 따라 납치, 핵, 미사일 등 여러 현안을 포괄적으로 해결하고 불행한 과거를 청산해 북일 국교정상화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는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모든 납북자의 조속한 귀국을 위해 온 힘을 다하겠다. 저 자신도 조건을 붙이지 않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직접 만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기시다 총리가 북한과 해결해야 할 과제로 언급한 납치, 핵, 미사일 문제는 어느 것 하나 해결이 쉽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북한은 비핵화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는 데다 올해 들어서만 7번이나 미사일 시험발사를 하는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안을 여러 차례 위반했다.

게다가 일본 정부가 최우선 과제로 여기는 납치 문제에 대해서도 북한은 "완전히 끝난 문제"라며 선을 긋고 있다. 북한 외무성은 전날 홈페이지에 일본연구소 리병덕 연구원 명의의 글을 게재하며 "이 문제는 2002년, 2004년 일본 총리의 평양 방문을 계기로 우리의 성의와 노력에 의해 이미 다 해결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신임 총리도 5년간의 외무상 경력을 가지고 있으므로 이 문제와 관련한 우리의 원칙적 입장을 모를 리 없을 것"이라며 "무엇 때문에 총리로 취임하기 바쁘게 이미 종결된 문제를 꺼내 들며 분주탕을 피우는지 진의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기시다 총재를 향해 '말폭탄'을 쏟아냈다.

북한이 양국 사이에 놓인 현안을 해결하려는 일본에 전혀 협조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기시다 총재가 이 위기를 어떻게 돌파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민대호 선임기자 mdh50@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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