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달력서 첫 표기…당 공식 언급·기념 동향 없어

 

북한이 올해 첫 기념일로 지정한 '로케트공업절'이 내년도 달력에는 표기하지 않았다. 

KBS가 29일 보도한 내년 북한 달력에는 11월29일에 로케트공업절이 빠지고 항공절만 적혀 있다. 올해 기념행사나 언급이 없었던 데다가 내년도 달력에서도 사라지며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뉴스1에 따르면 북한은 올해 달력에 11월29일을 로케트공업절이라고 표기했다. 올해 처음으로 지정한 기념일로, 지난 2017년 11월29일 '화성-15형'을 시험발사한 뒤 국가 핵무력을 완성하고 로켓 강국 위업을 실현했다는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발언을 기념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당국 관계자도 "북한은 특정일을 기념일로 지정하면 공식 회의를 통해 공개하거나 노동신문·조선중앙통신 등 공식매체를 통해 지정 취지 등을 설명한 사례가 있었지만 이번에는 그런 동향이 없었다"며 "11월29일은 2017년 북한이 국가 핵무력을 완성했다고 선언한 날이기에 이를 고려해 해당하는 날을 지정한것 같다"라고 추정했다.

이에 대북 전문가들은 올해 북한이 로케트공업절과 관련한 기념행사를 진행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올해 처음 맞이하는 데다가 지난달 우리 정부의 한국형 우주발사체 누리호 발사가 있어 이에 상응하는 행동을 할 수 있다는 전망이었다. 정부도 북한 매체의 보도 등 로케트공업절과 관련한 북한의 동향을 계속 주시해 왔다.

그러나 기념일 당일과 다음 날인 30일까지도 북한 관영매체에는 로케트공업절을 공식 거론하거나 기념하는 동향이 드러나지 않았다. 아울러 내년 달력에는 표기가 되지 않은 정황까지 더해지면서 로케트공업절의 실체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북한이 내년도 달력 기념일에서 로케트공업절을 뺀 이유에는 여러 추측이 나온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북한이 국경을 닫아 물자 반입이 어려워지면서 구체적인 내부 정보를 확인하긴 어려운 부분이 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절제된 '로키'(low-key) 자세를 유지하기 위해 '핵무력 완성 선언' 기념인 로케트공업절을 달력에서만 뺐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거론한다.

북한은 올해 국방력 강화를 우선 목표로 천명하고 관련 행보를 진행하면서 이는 외부에 대한 공격이나 위협이 아니라 절대적인 자위권 차원이라고 거듭 강조해오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외부에 도발로 여겨질 수 있는 부분에 신중한 대응을 한다는 설명이다.

북한 사정에 정통한 베이징 소식통대대적인 "북한은 몇해전부터 대대적인 변화를 꾀하고 있다"며 "제도와 실제 상황을 이전과 확연히 다를 정도로 변혁을 하고 있는데 군사 부분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북한이 핵을 보유한 이상 몇몇 미사일 개발을 제외하곤 무기 분야에 전력하지 않고, 대외적으로도 부정적 이미지를 상쇄하기 위해 로케트공업절을 달력에서 뺀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민대호 기자 mdh50@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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