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달력 알려진 뒤 사상 처음 맞는 로케트공업절 동향 없어
관영매체서도 언급 안해…행사 있다면 다음날 보도까지 주목

핵무력 완성 선언을 기념해 29일을 '로케트공업절'로 지정한 북한이 이날 별다른 언급이나 동향 없이 잠잠한 모습이다. 대신 같은 날 또 다른 기념일인 '항공절'에 의미를 부여하며 내부 결속에 나섰다.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뜻깊은 항공절의 아침이 밝아왔다"면서 "조국의 영공을 믿음직하게 지켜가는 우리의 미더운 하늘 초병들은 주체적 항공무력 건설사에 쌓아올리신 절세위인들의 불멸의 영군 업적을 가슴뜨겁게 되새기고 있다"라고 밝혔다.

항공절은 '항공대'가 창설된 날을 기념해 김정은 당 총비서가 2012년 5월 기념일로 지정한 날이다. 김일성 주석이 1945년 11월29일 신의주항공협회 연설에서 항공대 조직 구성 방안을 처음으로 제시하고 2년 뒤 1947년 정규 비행대를 조직한 데 따른 것이다.

매체는 김일성 주석이 당 창건 직후 조선항공협회를 조직했고 이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항공무력을 더욱 발전시켰다고 짚었다. 이후에는 김정은 당 총비서의 영도 속에 "수령 결사옹위의 강군, 쇠소리나는 무적필승의 무력으로 자라고 있다"면서 정통성을 부여하기도 했다.

반면 같은 날 북한은 기념일로 지정한 뒤 처음 맞는 '로케트공업절'에 대해선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로케트공업절은 북한이 4년 전인 2017년 11월29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을 발사한 뒤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것을 기념한 날로 전해졌다. 이는 올해 초 11월29일에 로케트공업절로 표기된 달력이 공개되면서 알려졌다.

이날 관영매체인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로케트공업절'은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당초 북한이 이날을 기념해 무력 시위나 기념 행사를 진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정치적 기념일이 진행한 행사는 통상 다음 날 보도하는 북한 매체 특성상 내일까지 동향이 주목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로케트공업절은 올해 처음 맞이하는 데다가 지난달 우리 정부의 한국형 우주발사체 누리호 발사가 있어 북한이 이에 상응하는 행동을 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김 총비서가 행사에 참석하거나 대외 메시지를 낼지에도 주목되는 가운데, 북한은 지난 9월 이후 무력 시위를 자제하고 있어 이번에도 무력 시위는 없을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민대호 기자 mdh50@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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