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장에서 공기업 사장까지…유동규 '인생역전 10년' 의문 투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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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장에서 공기업 사장까지…유동규 '인생역전 10년' 의문 투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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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10.04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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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장→성남시인수위→성남도시개발공사→경기관광공사
조합장 시절 이재명 성남시장 후보 지지선언 후 출세 가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뉴스1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뉴스1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3일 늦은 오후 구속됐다.

유씨에게 적용된 혐의는 특가법상 배임과 뇌물 혐의다. 대장동 개발사업 과정에서 민간업체인 화천대유에 과도한 수익이 돌아가도록 수익 구조를 설계하고 이를 대가로 11억원을 받았다는 게 검찰의 시각이다.

유씨는 성남도시개발공사 재직 시 대장동 개발을 기획하고 주도했다. 지난해말까지는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일했다.

유씨는 성남도시개발공사 입사 이전 성남지역 한 아파트 리모델링 조합장으로 활동했다. 불과 10여년만에 아파트 조합장에서 경기관광공사 사장까지 오르며 인생역전에 성공한 그는 결국 자신이 기획한 대장동으로 인해 구속자 신세를 면하지 못하게 됐다.

그가 경기관광공사 사장까지 오를 수 있었던 계기는 바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의 인연이다.

유씨는 지난 2009년 처음 이 지사와 연을 맺었고, 이듬해 이 지사가 성남시장에 출마하자 지지 성명을 냈다. '이재명 성남시장 후보'를 위한 선거운동에도 열심이었다.

'이재명 성남시장'이 탄생하자 유씨는 성남시인수위원회에 발을 들였다. 유씨는 그곳에서 도시건설분과 간사로 활동했다. 인수위 활동을 마무리한 그는 성남시시설관리공단(현 성남도시개발공사) 간부직(기획본부장)을 꿰찼다.

이렇다할 경력은 없었지만 인수위 도시분과로 활동한 덕에 공사 간부로 향하는 길은 어렵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유씨가 '경력 부풀리기'로 공사에 발을 들였다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유씨는 성남시의회 등 공적 자리에서 서울의 한 건축사 사무실에서 3년간 근무했다고 했으나 실제로는 운전기사로 2개월 일한 게 전부였다는 증언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유씨는 2014년 성남시장 재선 도전에 나선 이 지사를 위해 공사 기획본부장직을 잠시 떠났고, 이 지사 선거를 도운 뒤 재선에 성공하자 다시 기획본부장으로 복귀했다. 2015년 그는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행에 올랐고 이때 대장동 사업을 총괄 지휘했다.

이후 유씨는 2018년 6월 치러진 경기도지사 선거에 앞서 이재명 캠프에 참여했다. 이 지사가 당선하자 4개월 뒤인 그해 10월 경기관광공사 사장이 됐다. 이로부터 2년2개월간 관광공사 사장으로 활동한 유씨는 지난해말 임기 9개월을 남기로 사퇴했다.

유씨는 자신이 추진한 영화 관련 사업 예산 388억원이 경기도 검토과정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아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씨는 관광공사 사장직을 그만둔 이유로 "공사에서 주력했던 프로젝트 예산을 따내지 못했다. 그게 지난해 12월 초다. 그때 사퇴를 결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또 "나는 이 지사 측근이 아니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이 지사 역시 전날 '경기도 공약발표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시장 선거를 도와준 사람 중 하나인 건 맞는데 경기도에 와서는 딴 길을 갔다"며 "380억원 영화투자 예산을 안 줬다고 경기관광공사 사장을 때려치웠다"고 선을 그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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