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의혹' 유동규 구속영장 청구…정치권 파장 가능성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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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의혹' 유동규 구속영장 청구…정치권 파장 가능성 주목
  • 김성지 기자
  • 승인 2021.10.02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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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경법상 배임 등 혐의…유동규-김만배-정영학, 개발수익 커넥션 초점
이재명(오른쪽) 경기도지사가 2018년 10월 1일 유동규 경기관광공사 사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기념촬영하는 모습. Ⓒ경기관광공사
이재명(오른쪽) 경기도지사가 2018년 10월 1일 유동규 경기관광공사 사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기념촬영하는 모습. Ⓒ경기관광공사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인물로 꼽히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구속될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사건의 파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른바 '대장동 사건'이 천문학적 수익을 챙긴 특정 민간인과 관계자뿐 아니라 정치권까지 연루된 정황이 나오고 있어서다. 특히 내년 3월 9일로 예정된 차기 대선 후보 경선에서 여권의 유력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관련성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은 2일 유 전 본부장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3일 오후 2시 이동희 판사 심리로 진행될 예정이다. 유 전 본부장이 구속된다면 대장동 개발 의혹 관련 수사는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유 전 본부장은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가 참여한 하나은행컨소시엄이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되는 과정에 관여하고 민간사업자에 큰 이익이 돌아가도록 수익금 배당 구조를 설계한 인물로 지목됐다.

검찰은 화천대유와 천화동인이 얻은 거액의 개발 수익금 중 일부가 유 전 본부장에 흘러갔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정영학 회계사가 제출한 녹취파일에는 대주주 김만배씨와 유 전 본부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이익 배분 관련 대화를 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유씨는 사업자 선정 대가로 거액을 받았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지만, 민간 사업자들과 접촉하며 자금 문제를 거론한 사실만으로도 배임·사후수뢰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녹취파일에 담겼다는 700억·350억 자금 실체는

검찰이 수사 중인 '녹취록'과 관련해 유씨와 화천대유 실소유주 김만배 씨 측은 각각 특혜나 정관계 로비 의혹을 부인하고 있지만 함께 돈 문제를 상의한 사실은 부인하지 않고 있다.

유씨 측 변호인은 2일 유씨가 사업자 선정 대가로 700억원을 요구했다는 녹취록 보도를 부인하며 "공동경비를 서로 부담하라고 김만배 씨와 정영학 씨가 서로 싸우게 됐고 유씨가 이를 중재하다가 녹취가 됐다"고 해명했다. 정씨는 화천대유 자회사인 천화동인 5호 대주주로 대장동 개발사업 관련자들이 자금 문제로 갈등했음을 보여주는 녹취파일을 검찰에 제출한 당사자다.

유씨 측 해명은 김씨 측 입장과 맥락상 유사하다. 김씨는 전날 350억원 규모의 정관계 로비설을 부인하며 "투자자들 간 이익 배분비율에 있어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예상비용을 부풀려 주장하는 과정에서 과장된 사실들이 녹취된 것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 유동규-김만배-정영학 수상한 만남, 왜?

사업 공모를 주관한 공공기관 책임자인 유씨가 거액의 배당금을 챙긴 민간 사업자들과 왜 만났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천문학적인 대장동 개발 수익의 배분과 관련된 것이란 추론이 뒤따르면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유씨가 개발수익 배분에 관여한 정황이 짙어지면서 그의 배임·사후수뢰 의혹은 거듭된 부인에도 점점 커지는 모양새다. 화천대유·천화동인이 대장동 개발사업에 참여하는 전후 과정에 유씨가 핵심 역할을 하고 대가를 받았다는 것이다.

유씨는 대장동 개발 시행사 '성남의뜰'의 주주 구성과 수익금 배당 방식을 설계했고 사업자 선정 당시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를 지냈다. 당시 마음만 먹으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였던 것이다.

일각에서는 유씨가 받기로 한 개발수익 대가가 유씨가 지난해 정민용 변호사와 설립한 유원홀딩스로 흘러들었다는 설도 나온다. 정 변호사는 천화동인 4호 대주주인 남욱 변호사의 대학 후배로 대장동 사업자 선정 당시 성남도시개발공사에서 관련 실무를 맡았다.

게다가 이런 의혹은 유씨 측의 앞뒤가 다른 설명 탓에 더욱 증폭되는 양상이다. 유씨 측이 분쟁을 중재했다는 김씨와 정씨는 지금까지 유씨가 직접 "잘 알지 못하는 사이"라며 친분을 부인해 온 인물들이다.

유씨는 정씨에 대해 "개인적으로 아는 사이는 아니고 통화도 한 적 없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김씨에 대해서도 "아무런 사이가 아니고 기자로만 알고 있다"고 했다.

친분이 전혀 없는 김씨와 정씨 사이의 예민할 수밖에 금전 문제를 유씨가 직접 중재했다는 설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이틀째 유씨를 소환해 녹취록 내용, 대장동 개발 사업자 선정 경위 등에 대한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김성지 기자 ksjok@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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