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못이룬 남북한 평화통일 꼭 이루어지길"

노태우 전 대통령이 1988년 대통령 취임 선서하는 모습. Ⓒ대통령기록관
노태우 전 대통령이 1988년 대통령 취임 선서하는 모습. Ⓒ대통령기록관

 

노태우 전 대통령이 26일 오후 1시46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향년 89세의 일기로 별세했다. 

노 전 대통령은 유언으로 생애 과오에 대한 깊은 용서와 사과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들 노재헌씨가 이날 공개한 메시지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은 유언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을 겸허하게 그대로 받아들이겠다"고 남겼다.

국민들에 대한 감사와 생애 과오에 대한 사과도 이어졌다. 재헌씨는 "(아버지는) 위대한 대한민국과 국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어서 참으로 감사하고 영광이었다"며 "나름대로 최선의 노력을 다했지만 그럼에도 부족한 점 및 저의 과오들에 대해 깊은 용서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장례는 국법에 따라 최대한 검소하게 해주시길 바란다"며 "자신의 생애에 이루지 못한 남북한 평화통일이 다음 세대들에 의해 꼭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노재헌씨는 "장례 절차는 현재 정부와 협의 중이다. 장지는 뜻을 받아들여 재임시에 조성한 통일 동산이 있는 파주로 모시는 것을 논의 중이다"고 전했다.

고인은 1987년 6월 항쟁 직후 집권 민정당(민주정의당) 대선 후보로서 '6·29 선언'을 발표해 대통령 직선제를 받아들인 뒤 그해 12월 13대 대선에서 당선됐다.

고인은 13대 대통령을 퇴임한 뒤 1995년 내란 혐의로 전두환 전 대통령과 함께 구속기소 돼 1997년 4월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17년을 선고받았고, 같은 해 12월 김영삼 대통령에 의해 사면됐다.

김태훈 기자 thk@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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