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장관, 남북관계 개선으로 이어지도록 동행

이종주 통일부 대변인이 25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정부 e브리핑 갈무리)
이종주 통일부 대변인이 25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정부 e브리핑 갈무리)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29일 유럽3개국 순방길 첫 일정으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기로 하고, 이인영 통일부장관이 교황 면담에 동행함에 따라 교황 방북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종주 통일부 대변인은 25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교황청 방문에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폭넓은 대화가 이루어질 것으로 본다"고 하면서 "정부는 교황의 방북이 성사된다면 한반도 평화 구축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관련 논의가 진전될 경우 방북이 성사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교황청 방문 의미에 대해서는 "정부는 대통령의 교황청 방문이 한반도 문제에 깊은 관심을 표명해온 교황과 우리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해 폭넓게 대화하고 평화 증진을 위한 지혜를 나누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인영 장관이 교황 면담에 동행하는데 대해서는 "통일부 장관은 남북관계 주무장관으로서 이번 방문이 한반도 평화와 화해 증진의 계기가 되도록 뒷받침하고, 이번 방문의 성과를 한반도 평화 정착과 남북관계 개선으로 이어나가기 위해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평양 방문은 지난 2018년 10월 18일 문재인 대통령이 교황청을 공식 방문하면서 추진됐다. 당시 문 대통령으로부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방북 초청 의사를 전달받은 교황은 "초청장이 오면 무조건 응답을 줄 것이고, 나는 갈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이듬해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남북 및 북미관계가 경색돼 더는 추진되지 않았다.

교황은 지난 7월 결장협착증 수술 뒤 회복 중에도 방북 일정을 다듬고 있던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에 앞서 교황의 방북을 지지하는 유흥식 대주교를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에 임명한 것도 교황의 방북에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편 문 대통령에 이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교황을 만날 것으로 알려져 교황 방북을 계기로 '종전선언'에 대한 진전이 이루어 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백민일 기자 bmi21@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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