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31일 대권 도전할 듯…김동연, '새로운 물결' 창당 추진
변수는 安·金 결합?…정치권 "安, 정권교체 위해 국힘과 단일화할 것"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신당 창당을 본격화하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대권 도전을 앞두면서 야권의 후보 단일화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들은 대체적으로 두 사람의 대권 도전이 끼칠 영향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보지만, 정치권은 대선 막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국민의힘 후보가 접전을 벌일 경우 야권 단일화가 다시 쟁점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 대표는 이르면 오는 31일 지난 2012년과 2017년에 이어 세 번째 대권 도전을 공식화할 예정이다.

안 대표는 첫 대권 도전에서 당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단일화 과정에서 중도 사퇴했다. 직전 대선에서는 21.41% 득표율로 문재인 후보와 홍준표 후보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홍 후보와의 득표율 차이는 불과 2.62%p(포인트)에 불과했다.

안 대표의 대권도전이 가시화하면서 그의 지지율이 대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국갤럽이 지난 19~21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4자 가상대결(이재명-윤석열-심상정-안철수)에서 심 후보는 7%, 안 대표는 9%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 조사에서 이재명 후보는 34%, 윤석열 후보는 31%였다.

또 국민의힘 후보를 홍준표 경선 후보로 가상한 4자 대결에서는 심 후보와 안 대표 지지율은 각각 8%, 10%를 기록했다. 이 후보는 33%, 홍 후보는 30%로 조사됐다.

지난 18~20일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4개 조사해 21일 발표한 여론조사도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윤 후보가 포함된 4자 가상대결에서는 이재명 35%, 윤석열 34%, 심상정 6%, 안철수 7%를 기록했고, 홍준표 후보가 포함된 가상대결에서는 이재명 35%, 홍준표 32%, 심상정 6%, 안철수 8%로 조사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앞선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같이 국민의힘-국민의당 간 후보 단일화가 이루어지면 보수야권의 단일 후보가 다소 유리하지만, 4자 구도로 치러지면 여권이 다소 유리한 선거 구도가 될 수 있다.

반면 국민의힘에서는 안 대표의 행보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 이준석 대표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끝까지 후보로 뛸지에 대해서는 안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뉴스1과 통화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대선 출마를 안 하겠다고 했고 정권교체를 위해 뭐라도 하겠다는 사람이 안 대표였다"며 "자신이 한 말을 그렇게 손바닥 뒤집듯이 하는 사람이 대권 도전에 나선다고 어떤 영향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제기되는 변수는 안 대표와 김 전 부총리의 결합이다. 김 전 부총리는 전날 '새로운 물결' 창당 발기인 대회 후 기자들과 만나 안 대표와 손잡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김 전 부총리는 "9월은 민주당, 10월은 국민의힘, 11월은 제3의 물결의 시간이 올 것"이라며 "안 대표와 며칠 전 통화했는 데 심상정 의원을 포함해 기득권 양당 구조 타파를 같이 한다면 언제든 만나서 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당 창당을 본격화한 김 전 부총리나 세 번째 대권 도전에 나서는 안 대표나 여론조사 지지율상 당선권에 들어있지 않다. 그러나 두 사람이 후보 단일화에 나선다면 여야 후보와 차별점을 부각하면서 현재 두 사람의 지지율 이상을 획득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국민의힘으로 향할 표가 분산될 수 있다.

정치권은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처럼 안 대표가 단일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면서 상대는 결국 '국민의힘'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정치평론가는 "다자구도로 갈 경우에는 정권교체가 어려울 수 있고 이는 안 대표도 원하는 그림이 아니다"라며 "안 대표가 결국에는 국민의힘 후보와 손잡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박상룡 기자 psr21@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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