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월 전기수입, 전년보다 37% 증가…北도 어려운 상황, 식량확보 위해 中에 수출

최근 최악의 전력난을 겪고 있는 중국이 북한과 러시아 등 주변국가들로부터 전력을 수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북한으로부터 전기 수입이 급중한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최근 중국의 해관총서(관세청) 자료를 인용해 지난달 중국이 북한으로부터 수입한 전기는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62% 증가한 3만5,874메가와트시(MWh)라고 보도했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중국이 북한에서 수입한 전기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7% 늘어난 291기가와트시(GWh)였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중국이 지난달 북한으로부터 수입한 전기의 비용은 150만달러(17억원)였고, 올해 1~9월 수입한 전기 비용은 1190만달러(140억원)였다.

유엔의 대북 제재안에 따르면 북한의 석탄과 철광석, 식품, 농산물 등은 수출 제재 대상이지만 전기는 아니다. 따라서 중국이 자국의 전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가뜩이나 어려운 북한에서 전력을 대량 수입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현재 중국 동북 3성 지역은 지난달부터 기업과 공장은 물론 일반 가정집도 심각한 전력난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소식통들에 따르면 북한의 전력 상황도 최악인 것으로 나타났다. 북중 접경지역인 단둥의 소식통은 "북에선 전력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탈곡이 매우 더디게 진척되고 있다”며 “하루에 5시간씩 전기가 안 들어오는 것은 보통이고 온종일 정전이 되는 날도 있다”고 전했다.

북한이 내년도 식량난에 대비해 탈곡을 강조하며 농촌에 전기를 총 집중하고 있지만, 그나마 전력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 소식을 외부에 전하는 일본의 아시아프레스가 지난 8월 보도한데 따르면 양강도 혜산시 중심지역에도 주민용 전기는 1~2시간밖에 공급되지 않았다.

이처럼 전력사정이 어려운데도 북한이 중국에 전기를 수출하는 것은 심각한 경제 사정 때문으로 풀이된다.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에 따르면 북한의 전기는 북중최대 거점인 단둥을 통해 중국에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진다.

북한의 대중 전력수출은 북한 최대 수력발전소인 수풍발전소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수풍발전소는 발전시설용량 70만㎾로, 평안북도 삭주군과 창성군, 벽동군 그리고 중국과 잇닿아 있다.

북한은 1960년부터 조중압록강수력발전회사를 설립하고 중국과 공동으로 수풍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는데, 중국에 보내는 전력은 연간 40만㎾ 로 알려졌다.

하지만, 북한은 식량난이나 원유난에 부닥치면 중국에서 원조를 받는 대신 전기를 더 보내기도 했다. 실례로, 1990년대 중반 식량난 시기에도 중국에서 식량을 확보하기 위해 대중 송전량을 늘이기도 했다.

민대호 기자 mdh50@koreareport.co.kr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코리아리포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