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한반도 문제 힘겨루기…왕이 나선 중국, 성김의 미국 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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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한반도 문제 힘겨루기…왕이 나선 중국, 성김의 미국 압도
  • 백민일 기자
  • 승인 2021.09.14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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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김, 대북 발언 北 관심 떨어져…왕이 중국의 대북 영향력 과시
北 "미국 태도 변해야 대화"…文정부 미중 사이 고민, 민간경협으로 풀어야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왼쪽)과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왼쪽)과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는 14일 "미국은 북한에 대해 적대적인 의도를 갖고 있지 않다"며, "북한이 우리의 다양한 참여 제의에 긍정적으로 반응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성 김 특별대표는 이날 도쿄에서 열린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 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북한과의 외교에 있어 우리의 정책은 개방적이고 잘 조정된 실용적인 접근"이라고 설명했다.

성 김 특별대표는 북한이 긍정적으로 반응할 때까지는 유엔 안보리의 결의안을 완벽하게 이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미국과 한일 두 동맹국의 관계는 우리의 안보 이익에 매우 중요하다"며, "한국과 일본의 안보에 대한 우리의 의지는 확고하다"고 밝혔다.

우리 측 대표인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 측 대표인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은 한미일 3국 간 협력은 비핵화 등 북한 문제에 국한되지 않는다며, 지역 안정에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미일 북핵 수석 대표가 한자리에 모여 대북정책을 논의했지만 이날 회담의 주역은 성 김 대표였다. 그러나 그의 발언은 기존 미국의 대북 입장과 크게 진전된 게 없는데다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방한하면서 무게감과 발언의 비중이 크게 떨어졌다.

우선 왕이 부장과 성김 대표의 정치적 위상은 큰 차이가 있다. 왕이 부장이 방한해 만나는 인사도 성 김과 비교할 바가 못된다.

왕이 부장은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한중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청와대를 찾아 문재인 대통령 예방한다. 반면 성김 대표는 노규덕 외교부 본부장과 회동했다.

왕이 부장은 정의용 장관과 문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북 관계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정부와 바이든 정부 모두 북한과의 대화를 바라고 있다. 북한은 미국에 대해 일관되게 "대북 태도변화를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이라"고 강조한다. 그러나 이번 성김 대표의 대북 발언은 미국이 여전히 태도변화가 없다는 것을 말해준다. 즉 당분간 북미대화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문재인 정부가 남북대화를 풀어가는데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왕이 부장은 중국의 대북 영향력을 전달해 한국 정부와 중국과의 관계를 진전시키려 한다. 문재인 정부 입장에선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고민이 커질 수 있는 상황이다.

베이징의 정통한 소식통은 "남한 정부는 북핵 문제는 유엔에서 다룰 것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선 빠지고 북이 바라는 경제협력을 갖고 대화해야 한다"며 "정부가 나설 경우 북이 거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민간 차원의 경협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민간 차원의 경협은 현실성 있고, 중국이나 미국의 정치적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는 방식이어서 북도 바라는 바다"고 말했다.

백민일 기자 bmi21@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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